역귀성 부모님에게 젊음 선물 '효도 성형' 유행
경남 창원이 고향인 회사원 정모(32)씨는 최근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다섯 곳을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았다. 이번 설 연휴에 정씨 집으로 역(逆)귀성하는 어머니에게 눈꺼풀 처짐 개선 수술을 해 드리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어머니한테 성형수술 얘기를 꺼냈더니 '아들 덕에 회춘하게 생겼다'며 소녀처럼 좋아하셨다"고 했다.
설 연휴에 역귀성하는 부모가 늘면서 '효도 성형' 바람이 불고 있다. 나이가 들면 처지는 눈꺼풀이나 울퉁불퉁해진 눈 아래 피부를 당겨주는 상하 안검 수술이 인기가 높다. 수술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짧고, 회복 기간도 일주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성형외과 업계는 설 대목을 노리고 50대 이상 중·장년 환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 340곳 중 70%가 넘는 240곳이 이번 설 연휴(2월6~10일) 닷새 중 이틀 이상 문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청담동의 한 성형외과는 관계자는 "예약자가 몰려 설 연휴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정상 진료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효도 성형을 반값에 해주거나 부모와 함께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받으면 할인해주는 '가족 성형' 행사를 하는 성형외과도 적지 않다. 서울의 한 성형외과는 설 연휴 기간에 수술 상담이나 예약을 하는 고객에게 상하 안검 수술을 정상가의 반값(89만원)에 해주기로 했다.
서울의 또 다른 성형외과는 부모와 자녀가 연휴 때 함께 수술을 받으면 총금액의 3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열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성형외과는 설맞이 성형수술 요금 할인에 더해 설 연휴에 부모와 함께 수술하면 1번에 10만원 정도인 비타민 주사를 무료로 놔주는 행사까지 벌이고 있다.
성형수술이 설 선물로 각광받게 된 것은 명절에 역귀성하는 부모가 늘어난 데다, 중·장년층의 성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창훈 성형외과 전문의는 "요즘엔 부모가 먼저 성형수술을 받고 싶다면서 자녀 손을 붙잡고 병원에 찾아오는 일도 많다"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 김준혁 “박정희, 위안부와도 초등학생과도 성관계 했었을테고”
- Front-line commanders in S. Korea face burden amid manpower shortage
- 이건희 회장 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으로 5년3개월만에 경영일선 복귀
- 무제는 불로장생藥 때문에 단명했나... 中, DNA 연구 결과 발표
- ‘가족·지인 동원’...허위로 수억대 신고 포상금 타낸 前 고용노동부 수사관
- 박은정 남편 두둔한 조국, 작년엔 “전관예우 아닌 전관범죄”
- “급조 위성정당이 민주주의 위협” 경실련, 헌법소원 제기
- “레게머리 승무원을 허하라”…佛 하원, 헤어스타일 차별 금지법 통과
- “대다수 상인들은 퍼주고 뿌듯해해”…무료회 뿌린 소래포구 상인들 호소
- 진천에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기념관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