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아마겟돈 공포..악순환 고리에 갇혔다"

신기림 기자 2016. 2. 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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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달러강세 ↔ 유가하락 ↔ 자본유출 ↔ 이머징↓"
© AFP=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현재 금융시장은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갇혔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가 진단했다.

씨티는 5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달러의 탄력성, 낮은 원자재 가격, 교역과 자본 흐름의 부진, 이머징 시장의 성장 둔화 등을 언급하며 "4가지 연계된 상황이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 전반에 부정적으로 상호작용을 불러 일으키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올 한해 미 달러가 (상향의) 극단으로 움직일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유발할 것이며 신흥국과 선진국의 정책입안자들은 물가하락 압박과 경기 하방위험을 막기 위한 힘겨운 전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기업수익과 주식시장은 이러한 오일-아마겟돈(석유 대종말) 시나리오에서 추가적인 하방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의 추정에 따르면 주요 원유 수출국들은 6조달러가 넘는 오일머니를 자랑하며 국부펀드에만 4조달러의 자본을 채워 넣어줬다. 하지만 씨티는 "원유/원자재의 붕괴와 세계 무역의 급격한 둔화로 대부분 산유국들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결국, 산유국과 이머징 국가들이 경제, 정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외환 보유고를 소진하면서 국부펀드와 이머징 시장의 유동성에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며 "이는 이머징 시장 전반에 분명히 악순환의 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머징 시장에서의 악순환은 금융시장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쳐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실제 10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유가는 지난 2004~2013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2년 사이에는 동시에 나란히 움직이고 있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서부텍사스원유 추이 (2004~2013년과 2014~2016년)© 출처-씨티

씨티는 올해 말 실질 무역비중을 감안한 달러 인덱스가 4% 상승하고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로 움직여주면 악순환의 고리가 부분적으로 끊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과 원자재 시장이 안정화하면 금융자산도 부응해 회복할 것이라고 씨티는 전망했다.

그렇지 않다면 씨티는 "막대하게 동조화된 세계 경제 침체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일 아마겟돈을 무서워해야 한다"며 "주식시장에서 세계경제 침체를 피할 곳은 없으며 결국 현금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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