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민심을 잡아라'.. 뜨거운 여야 홍보물 '전쟁'

2016. 2. 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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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포장은 따뜻하게, 내용물은 날카롭게.

4·13 총선을 앞둔 설 연휴 ‘차례상 민심’을 겨냥한 여야의 홍보물 대전이 불붙었다. 귀성객 손에 들려보낼 홍보물 세트의 첫 페이지는 여야 모두 ‘감사’에 모아졌다. 하지만 몇 장 넘기면 ‘발목잡기’, ‘새빨간 거짓말’ 등 상대 당에 대한 날선 비판이 차례상을 엎을 기세로 눈길을 잡아챈다.

새누리홍보물

새누리당 홍보물은 A4 용지 4쪽짜리대지 4쪽짜리다. ‘고맙습니다! 묵묵히 이웃을 지키는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제목에 밤새 화재를 진압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소방관을 표지 삽화로 그려 넣었다. ‘박근혜 정부는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보상체계를 손질했다’는 내용인데,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정치과잉의 시대다. 설날에도 정치권 메시지만 전달하면 그게 스트레스다. 소방관과 경찰처럼 설에도 쉬지 못하는 분들을 잊지 말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했다.

하지만 한 장 더 넘기면 곧바로 ‘대한민국 발목 잡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제목으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야당을 비판한다.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직접 서명운동에 동참했겠느냐’는 내용이다. 홍보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사진이 각각 실렸다. 강지연 새누리당 홍보국장은 “모두 20만부를 인쇄해 전국 당협에 500부씩 배포했다”고 했다.

더민주홍보물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보다 크기는 작지만 12쪽에 달하는 홍보물 14만부를 찍었다. 표지에는 ‘이 땅의 모든 어르신들을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에 노부부 캐리커처를 담았다. 안쪽에도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 덕분에 우리는 정말 행복합니다’라는 내용을 실었다.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은 “늘 정치권이 하고 싶은 얘기 위주로만 홍보물이 나가는데, 설에는 시민들이 듣고 싶은 얘기를 해야 한다. 총선에서 노인 관련 정책과 공약을 준비하기 때문에 설 홍보물에도 담았다”고 했다. 그러나 더민주는 12쪽 가운데 절반인 6쪽엔 ‘박근혜 대통령의 새빨간 거짓말 5가지’를 적었다. 누리과정 예산, 위안부 협상, 역사교과서 국정화, 가계부채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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