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식 4쿼터 9점' LG, 케이티 꺾고 4연승 질주
[바스켓코리아 = 부산/이재승 기자]창원 LG의 기세가 뜨겁다.
LG는 5일(금)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82-80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케이티는 플레이오프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됐다.
LG는 이날 트로이 길렌워터가 후반전 대부분의 시간을 뛰지 않았음에도 승리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길렌워터는 이날 20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은 충분히 했다. LG의 또 다른 외국선수인 샤크 맥키식도 펄펄 날았다. 맥키식은 후반에 자신의 득점 대부분을 몰아넣으며 이날 팀의 연승에 큰 역할을 했다. 맥키식은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면서 이날 승리에 1등 공신이 됐다.
케이티는 아쉽게 경기를 놓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작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날 패배는 뼈아팠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7점을 포함해 13리바운드를 곁들였다. 조성민과 이재도도 힘을 냈다. 조성민과 이재도는 각각 15점과 17점을 올렸다.
1쿼터_ 케이티 24-23 LG : 조성민 vs 김종규
케이티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조성민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케이티는 김현민이 연거푸 6점을 올리면서 케이티의 흐름을 주도했다. 김현민은 존슨과 조성민 그리고 이재도의 패스를 골밑에서 놓치지 않았다. 덩크까지 곁들이면서 팀의 사기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전 케이티의 조동현 감독은 초반 분위기가 수비를 강조했다. 초반에 흐름을 놓지 않을 때 경기를 풀어가기 용이하단 뜻이었다. 적어도 이날 1쿼터는 조 감독의 바람대로 잘 풀렸다.
조성민은 조성민이었다. 쿼터 초반에 5점을 올린 조성민은 쿼터 막판에도 돌파로 3점을 추가했다. 조성민은 존슨의 스크린을 잘 활용하면서 자신의 수비수를 어렵지 않게 떨쳐냈다. 조성민이 초반과 막판에 힘을 내면서 케이티가 공격의 흐름을 쿼터 내내 이어갈 수 있었다. 속공에도 적극 가담하며 케이티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성민은 1쿼터에만 9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는 김종규가 적극적으로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김종규는 김현민을 맞아 적극적으로 안쪽을 공략했다. 그러나 김종규는 첫 공격 때 2점을 올린 이후 중반까지 득점을 보태지 못했다. 반대편 사이드로 건네는 패스는 상대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LG는 다소 이른 시각에 작전시간을 요청해야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좀체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이재도에게 3점슛을 내주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길렌워턴의 3점슛으로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쿼터 막판에 대거 9점을 몰아쳤다. 김종규와 길렌워터가 차례로 골밑을 공략한 가운데 외곽슛과 속공까지 나오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김종규는 골밑에서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어 김종규는 상대 실책을 틈타 곧바로 속공에 가담했다. 김종규는 호쾌한 덩크를 터트리며 케이티의 타임아웃을 끌어냈다. LG가 9점을 올리는 사이 케이티는 단 2점에 머물렀다.
2쿼터_ 케이티 – LG : 소닉붐의 돋보인 수비
케이티 끈끈한 수비를 내세워 LG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케이티는 매치업에서 열세였다. 경기 전 케이티의 조 감독도 샤크 맥키식까지 나온다면 매치업에서 불리하다고 했을 정도. 이에 조 감독은 조직적인 수비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는 주효했다. 맥키식이 안쪽에서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케이티는 밀리지 않았다. 조직적인 수비를 통해서 LG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2쿼터는 케이티의 블레이클리와 LG의 길렌워터가 뜨거운 득점대결을 벌였다. 블레이클리는 2쿼터에 팀이 올린 14점 중 9점을 홀로 책임지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블레이클리는 안쪽을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자신의 득점을 적립했다. LG에서 김종규가 벤치에 있는 사이 블레이클 리가 림 근처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블레이클리는 전반 막판에 그림 같은 블락까지 더했다. 상대 속공을 저지하는 귀중한 블락이었다.
그러는 사이 LG는 작전시간 이후에 기승호의 3점슛이 연이어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기승호는 정면에서 연이은 3점슛을 터트리면서 LG의 공격에 숨통을 불어넣었다. 금세 6점을 달아나면서 도리어 상대와의 격차를 벌렸다. 길렌워터 홀로 공격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기승호가 3점슛을 집어넣으면서 LG가 앞선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3쿼터_ 케이티 57-63 LG : 맥키식의 분전
LG에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위기가 닥쳤다. 주득점원인 길렌워터가 골밑 득점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후 길렌워터는 다리를 절었고, 3쿼터를 약 2분도 소화하지 못하고 벤치로 들어가야 했다. LG는 결국 길렌워터를 내세우지 않은 채 3쿼터를 치렀다. 그러나 LG는 기승호와 맥키식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오히려 달아났다. 기승호가 4점을 올렸고, 맥키식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연이어 8점을 몰아넣었다.
케이티는 길렌워터가 나가 있는 틈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도가 5점을 몰아쳤지만 이후 블레이클리만이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블레이클리 홀로 12점을 몰아쳤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케이티는 기승호의 U파울에 힘입어 한번에 4점을 올리면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겼다.
LG는 맥키식이 살아나면서 공격에 생기가 더해졌다. 맥키식의 3점슛 이후 속공에서 김종규의 호쾌한 슬램덩크가 나왔다. 김종규는 블레이클리의 블락을 제쳐내면서 멋진 덩크로 팀의 사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김영환은 3점슛을 만들어내면서 케이티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LG가 7점을 앞선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4쿼터_ 케이티 80-82 LG : 불을 뿜은 3점슛, 최후의 승자는?
케이티의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LG의 공격이 잠시 주춤한 사이 케이티에서 조성민과 최창진이 연거푸 3점슛을 폭발시켰다. 조성민은 수비가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3점슛을 만들어내면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에 이재도의 3점슛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LG도 만만치 않았다. LG에서는 정성우와 김영환이 3점슛을 집어넣었다. 김영환의 3점슛으로 LG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았다. LG에서는 맥키식, 케이티에서는 이재도가 득점사냥에 나섰다. 경기 종료 1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소게임은 계속됐다. 이재도의 결정적인 돌파가 나오면서 케이티가 80-77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LG는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종규가 골밑에서 2점을 추가했다. 케이티의 공격이 무위에 그친 사이 맥키식이 빠른 돌파로 케이티의 수비를 흔들었다.
맥키식은 레이업을 성공시킨 이후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맥키식은 이날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면서 4쿼터에 맹활약했다. 길렌워터가 나서지 않은 가운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케이티의 막판 공격이 실패하면서 LG가 어렵사리 연승을 이어갔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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