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기 전 행적 속..소녀, 마지막 SOS마저 외면 당해
[앵커]
그런데 이 양은 숨지기 전에 주변에 끊임없이 이런 힘든 상황을 알리려고 했습니다. 숨지기 며칠 전에는, 친구와 과거 담임교사를 찾아갔던 걸로 취재됐습니다. 그러니까 이 양은 주변 사람들에게 위기 상황을 알리는 신호를 보냈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겁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3월 15일. 가출한 이양은 초등학교 친구 A양을 만납니다.
A양은 이양의 종아리와 손등에 있는 시퍼런 멍자국을 발견합니다.
다음날 밤, 이양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담임교사를 찾아갔습니다.
교사는 이양과 대화를 나눈 뒤 당시 이양이 거주하던 새 이모의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 집으로 찾아온 아버지 이 씨는 이양을 폭행했고, 이후 이 씨는 자신의 집으로 장소를 옮겨 의붓어머니와 함께 또다시 이양을 5시간 동안 거칠게 때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양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양이 숨지기 전 행적 속엔 끊임없이 도움을 청한 소녀의 외침이 숨어 있었습니다.
가출이 잦았다는 부모의 말과 달리 이양은 모범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년을 개근한 이양은 졸업식에서 큰 상도 받았습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 : 결석도 없었고, 모범이라야 이 상을 받아요. 교직단체장 상은 순위가 높아요.]
이런 이양이 가출학생으로 허위 실종 신고된 건 졸업식 바로 다음 달인, 지난해 3월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러 이상 징후를 놓친 채 부모의 말만 참고해, 9개월 가까이 단순 가출 사건으로만 여겼습니다.
이양이 숨지기 직전에도, 그리고 숨진 후에도 소녀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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