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지배자' 에밋, '만수'도 못 막았다
[OSEN=울산, 서정환 기자] 안드레 에밋(34, KCC)은 알아도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KCC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울산 모비스를 70-67로 제압했다. 단독 2위가 된 KCC(30승 18패)는 선두 모비스(30승 17패)를 반 경기 차로 압박했다. KCC는 모비스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지켰다. 만약 두 팀이 공동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KCC가 우승하게 된다.
에밋을 보유한 추승균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에밋이 결정적일 때 해주니까 승부처에 자신감이 있다. 수비만 좀 돼서 시소게임을 타면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에밋을) 데려왔다”며 에밋에게 기대를 걸었다.
모비스의 관건은 에밋의 봉쇄에 있었다. 그를 막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다. 그렇다고 모비스가 에밋에게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에밋은 돌파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빼주는 패스까지 좋다. 에밋에게 수비가 쏠리면 김효범의 3점슛 등을 얻어맞을 수 있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상황.
유재학 감독은 “SK시절의 헤인즈라면 5명이 전부 다 로테이션을 해서 막았을 것이다. 에밋은 한 선수만 도움수비를 가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이 다 슛이 있기 때문이다. 3점슛이 무섭다”고 했다.
에밋은 뛰어난 돌파에 비해 3점슛 성공률은 떨어지는 편이다. 함지훈은 에밋을 거리를 두고 막으며 좁혀 들어가는 길목을 차단했다. 함지훈이 뚫리면 뒷선의 커스버트 빅터가 자리를 메워줬다.
유 감독이 낙점한 선수는 함지훈이었다. 발이 느린 함지훈이 어떻게 에밋을? ‘만수’는 “에밋은 둘이 맡아도 넣는 선수다. 함지훈이 에밋을 잘 막는다. 에밋이 가는 길일 잘 알고 있어서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3점슛이 없다는 소리를 듣기라도 했는지 에밋은 첫 3점슛을 깨끗하게 꽂았다. 돌파에 이은 득점과 패스도 날카로웠다. 에밋은 1쿼터 7득점, 3어시스트를 뽑아내며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 빅터가 에밋을 맡았다. 에밋은 화려한 개인기에 이은 돌파를 선보였다. 하지만 야투율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의외로 함지훈이 에밋을 드리블로 제치고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함지훈은 비교적 에밋을 잘 상대했다. 하지만 에밋은 전반에만 17점을 기록했다. 후반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에밋은 알고도 막기 어려운 특급선수였다. 4쿼터 에밋은 8득점을 더 쏟아내며 활약했다. 상대수비를 읽고 교묘하게 파울을 얻어내는 수가 백미였다. 에밋은 종료 4.7초전 3점 차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점프슛을 넣고 환호했다.
결국 3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해낸 에밋의 활약으로 KCC가 힘싸움에서 이겼다. 승부처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는 역시 에밋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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