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반소매', '구원투수'..이색 선거전
<앵커>
이번 총선은 특히 각 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당내 경쟁이 치열한데,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발로 뛰는 신인들이 많습니다. 정말 절박하고 톡톡 튀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다 동원됩니다.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의 추위에 반소매 셔츠만 입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왜 뛰는 걸까?
[권신일/총선 예비후보 : 이렇게 뛰면서 열심히 지역과 나라를 위해서 뛰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저 같은 사람이 들어가서 바꾸겠습니다. 제가 구원투수로 나가겠습니다.]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불리함을 결정적인 순간에 마운드에 투입되는 구원투수 이미지로 바꾼 겁니다.
[최금락/총선 예비후보 : 정치신인이 선거에서 발붙이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원투수라고 하는 캐치프레이즈로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인 쉐프 옷차림으로 거리에 나선 예비후보, 진짜 쉐프를 만나기도 합니다.
[김형기/총선 예비후보 : 매일매일 주민에게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고자 합니다.]
밤거리 표심을 잡기엔 눈에 잘 띄는 게 중요합니다.
[정명수/총선 예비후보 : 정치신인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명함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름이 잘 보이게 하려고 전광판을 만들었어요. 잘 보이시죠?]
당내경선을 뚫기 위한 노력, 하지만, 지나치면 불법입니다.
[김정은/변호사, 서울 서초선관위 사무국장 : 명함을 특이하게 제작하여 배부하거나 차별화된 복장을 착용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만, 그 범위를 벗어난 경우에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습니다.]
정치신인의 얼굴 알리기 총력전은, 설 연휴를 맞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유동혁, 영상편집 : 이재성)
김정인 기자europ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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