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고객 이탈.. 늙어가는 대형마트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인 대형마트의 고객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매출이 역신장하는 상황에서 2030세대의 이탈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매장 및 상품 변화,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한 접점 확대를 통해 2030세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이마트 포인트 회원 기준)에서 20대와 30대 비중은 2013년에 비해 각각 0.7% 포인트, 2.4% 포인트 감소했다. 고객 구성비에서도 20대와 30대는 각각 1.2% 포인트, 1.6% 포인트 줄었다. 40대도 같은 기간 매출과 고객 구성비에서 소폭 감소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의 매출 비중은 각각 1.7% 포인트와 2.1% 포인트 늘었다.
롯데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엘포인트 회원을 기준으로 한 20대와 30대의 매출 구성비는 각각 0.5% 포인트, 1.6% 포인트 낮아졌다. 고객 구성비도 각각 1.1% 포인트, 1.2% 포인트 축소됐다. 50대와 60대 이상은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매출과 고객 구성비에서 모두 상승하며 비중이 커졌다.
이 같은 ‘대형마트의 고령화’는 우선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관계가 깊다. 2030세대의 경우 윗세대보다 온라인을 통한 쇼핑이 익숙한 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입 품목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유아동용품 및 생필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되면서 온라인전용 쇼핑몰로의 이탈이 많아졌다.
1∼2인 가구 증가 등 가구 구성 변화도 소비 패턴에 변화를 가져왔다. 오프라인 매장 중 유일하게 고성장 중인 편의점의 경우 소득이 없거나 낮은 10대 비중이 크게 줄어든 대신 나머지 연령대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 CU 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3년 10대의 매출 비중은 21%였으나 지난해에는 10%로 급감했다. 이에 비해 소득이 있는 30·40·50대 매출 비중은 각 3% 포인트씩 증가했다. 편의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객단가가 높은 연령대의 유입이 꾸준히 이뤄진 것이다.
대형마트 각사는 떠나간 2030 고객을 다시 불러오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이마트타운처럼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매장 개발과 함께 젊은 고객과의 소통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설 선물세트 행사 때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온라인 매거진을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소통 채널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젊은층의 수요가 높은 패션 및 생활용품 편집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잠실점에 ‘엔플러스 라이프스타일 숍’을 오픈한 데 이어 9월에도 계양점에 ‘잇 스트리트’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유명 패션디자이너와 협업 상품도 내놨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온·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하는 세대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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