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구글 알파고, 3월 9일부터 5차례 반상대결
[스포츠한국 차시우 기자]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최고수인 구글의 알파고(AlphaGo)와 맞붙는 일정이 확정됐다.
구글은 5일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오는 3월 9일부터 5번기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세계 바둑 챔피언이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초유의 이벤트로 전세계가 이 경기를 주목하게 됐다. 만약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한다면 인공지능에게 체스에 이어 20년만에 바둑 최강자 자리를 인공지능에게 내주는 셈이 된다.
인간은 컴퓨터와 IT 기술, 인공지능 등이 날이 가면 갈수록 발전함에 따라 먼 미래에 지구의 주인이 기계에게 넘어가지는 않을지 항상 두려워하고 있다. 이 같은 상상은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시리즈 등 수많은 공상 과학 영화로 구체화됐다. 때문에 이번 인공지능과의 대결은 바둑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국은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이번 대국은 한 선수가 3승을 달성해도 승부가 종료되지 않고 5경기 모두 펼쳐진다. 3월9일 제1국이 시작돼 2국은 다음 날인 10일 펼쳐진다. 3국은 12일, 4국은 13일, 5국은 15일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대국 장소와 운영 방식, 생중계 등 자세한 내용은 구글이 이달 중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국에는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이 걸려 있다.
알파고는 구글의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프로 바둑기사와의 대국에서 승리해 주목받았다. 알파고는 최근 ‘유럽 바둑 챔피언’ 중국의 판후이(2단)와 다섯 차례 대국을 벌여 모두 승리했다. 알파고는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다른 회사의 인공지능을 보유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들과의 대결에서 무려 99.8%의 승률을 기록했다. 가히 ‘바둑 괴물’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별명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알파고의 도전을 이세돌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10여년째 세계 바둑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세돌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이 놀라울 정도로 영리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이번 대국에서는 이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대국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세계 1위를 10년째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테니스로 비유하면 ‘테니스의 황제’로저 패더러가 10년동안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것과 같고, 골프로 치면 ‘황제’타이거 우즈가 10년째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단한 것이다.
이번 대국은 체스에 이어 인간이 ‘인공지능에 바둑 최강의 자리를 내줄 것인가’가 결정되는 중요한 대진이다. 덕분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체스의 경우 이미 약 20년 전인 지난 1997년 러시아의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와의 대결에서 패하고 말았다.
스포츠한국 차시우 기자 chashurame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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