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스펜서 감독이 박병호에게.."자신만의 것 유지하길"

이재상 기자 2016. 2. 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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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 넥센 2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스펜서 (오른쪽) 감독. (넥센 히어로즈 제공). © News1

(화성=뉴스1) 이재상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2군 사령탑인 쉐인 스펜서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출신이다.

2군 감독 겸 필드코디네이터인 스펜서 감독은 지난달 애리조나 캠프에서 박병호(미네소타)를 만나려고 했지만 갑자기 부친상을 당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지난달 22일 국내에 입국한 스펜서 감독은 현재 화성베이스볼캠프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팜 시스템 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는 스펜서 감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넥센에 있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의 경우에도 자신의 것을 바꾸지 말고 자신감 있게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스펜서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에 온 느낌은 어떠한지.
▶스프링캠프가 굉장히 춥다. 이렇게 추운 곳에서 훈련하니 새롭다(웃음).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
▶일단 넥센으로부터 오퍼가 왔다. 선수 시절 일본에서 뛰면서 선수들의 부지런함, 근면성실했던 것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었다. 때마침 나이트 코치와 친구여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그가 한국과 일본 중 오히려 한국이 더 좋았다고 해서 놀랐다. 결국 그렇게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 야구에 대해 들은 것이 있었나.
▶사실 그렇게 잘 알진 못했다. 선수 시절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박찬호와 팀 메이트였지만 그가 당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많이 만나지 못했다. 새로운 경험이다. 모든 것이 새롭다.

-낯선 한국 땅에서 감독으로서 첫 경험을 하게 됐는데.
▶독립리그도 겪었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코치를 할 때 어린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시설이나 장소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야구는 야구일 뿐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에서 감독 생활 하면서 강조하는 것이 있나.
▶한국이든 어디든 중요하지 않다. 미국인이든 푸에르토리코든 문제 없다. 야구를 하면서 어떻게 준비해서 경기에 나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넥센에 와서 2군 스케줄이나 시스템 등을 본 느낌이 어떠한지.
▶감독으로 온 뒤 총괄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일단 굳이 이곳 시스템을 바꾸기 보다는 지켜보면서 추가하거나 변경할 것이다. 많이 손대진 않을 것이다. 계속 지켜보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군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연습 경기가 시작될 때 쯤이면 좀 더 직접적으로 나서서 지도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위해 온 것이 아니라 2군 선수들을 위해 온 것이다. 모두가 잠재력은 보유하고 있는데, 그것을 능력으로 나타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넥센 출신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메이저리그 팜 시스템에 대해 팬들이 궁금해 한다.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직접 경험했을 때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오면 실력은 있지만 멘탈적인 부분이 약해서 흔들리는 것을 봤다. 실력과 함께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소통을 많이해서 잠재된 능력을 끄집어내는 데 집중하겠다. 예를 들어서 마이너리그에서 4번을 친다고 메이저리그에서 4번을 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이 원하면 1번도 치고 8번도 쳐야 하는데 심적으로 준비가 안될 경우 무너질 수 있다.

-넥센에서 뛰었던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일본이라는 다른 문화권을 경험했던 자로서 조언을 한다면.

▶사실 박병호를 만난다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부친상으로 아쉽게 됐다. 미국에 가면 스트라이크 존도 다르고 많은 부분이 다르겠지만 일단 바꾸지 말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실패를 두려워 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주 바꾸는데 실패하면 그때가서 바꿔도 된다. 본인의 것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망주들을 키우면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평가할 것인지.
▶발전 가능성이다. 어떻게 선수가 성장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바로 가서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조언을 해줬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 볼 것이다. 여기서 고쳐지지 않으면 시간을 두고 다시 조언을 할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실수하지 않으면 더 좋아지지 않는다. 더 나아지기 위해 실수하는 것이다.

-2군 선수들 개인의 성적과 팀 성적 둘 중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일단 항상 모든 경기는 이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을 아프지 않게 하면서 이길 것이다. 투수가 공이 좋다고 해서 투구를 많이 던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난 항상 지는 것이 싫었다(웃음).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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