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레전드'vs'흑인 샛별'..50회 슈퍼볼은 쿼터백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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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각각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1위를 차지한 뒤 슈퍼볼 결승 무대까지 밟게 됐다. AFC 챔피언인 덴버는 통산 8번째 슈퍼볼에 올랐고 NFC 챔피언인 캐롤라이나는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덴버와 캐롤라이나가 슈퍼볼에서 맞붙는 것은 슈퍼볼 50년 역사상 처음이다. 덴버는 1997~1998, 1998-1999시즌에 두 차례 우승을 맛봤다. 1993년 창단해 역사가 짧은 캐롤라이나는 아직 슈퍼볼 우승을 맛본 적이 없다. 이번이 첫 우승을 이룰 절호의 기회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면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다. 모든 공격의 출발은 쿼터백의 손에서 이뤄진다. 쿼터백의 능력이 곧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팀의 쿼터백은 사뭇 다르다. 덴버의 페이튼 매닝(40)이 ‘전설’이라면 캐롤라이나의 캠 뉴튼(27)은 ‘샛별’이다.
매닝은 미국의 백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다. NFL 시즌 MVP 5번 수상, 통산 최다 터치다운 등 각종 쿼터백 관련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아킬레스건은 슈퍼볼과 유독 인연이 없다는 점이다. 2007년 인디애나 콜츠 시절에 41회 슈퍼볼에서 우승한 게 전부다.
매닝에게 이번 슈퍼볼은 마지막 기회다. 이미 40대에 접어든 노장인데다 최근 각종 부상에 시달리는 등 내리막길이 뚜렷하다. 최근에는 금지약물 복용설로 곤욕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노장의 힘은 대단했다. 투혼을 발휘해 팀을 슈퍼볼까지 진출시켰다.
매닝은 다음 시즌까지 덴버와 계약돼 있다. 하지만 슈퍼볼이 끝난 뒤 은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언론에 공개된 개인적인 대화에서도 “이번이 내 마지막 로데오가 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뉴튼은 슈퍼볼 무대를 밟는 역대 6번째 흑인 쿼터백이다. 흑인 선수들이 지배하는 미국 스포츠계에서도 미식축구 쿼터백 자리만큼은 흑인선수들에게 배타적이었다.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슈퍼볼까지 오른 흑인 쿼터백은 늘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뉴튼의 별명은 ‘슈퍼맨’이다. 타고난 운동능력에 정확한 패싱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직접 공을 들고 질주하는 러싱 플레이도 능하다. 대학 풋볼 최고 선수에게 주는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했다. 매닝과 마찬가지로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진출했다.
뉴튼의 단점은 경험 부족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매닝과 달리 슈퍼볼이라는 큰 무대에서 얼마나 제 실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흑인 쿼터백이라는 시선도 극복할 부분이다.
뉴튼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흑인 쿼터백이라는 문제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며 “나를 단순히 흑인 쿼터백이라는 딱지를 붙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인종보다 훨씬 더 커다란 것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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