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난 계파·권력투쟁 현실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정치권 러브콜 뿌리치고 동명대 총장취임
"정치 입문한 적 없어 정계은퇴 표현 맞지 않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치열한 계파정치, 권력투쟁 이런 와중에는 역량도 모자라고, 저하고는 맞지 않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동명대 총장에 취임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저는 오늘날의 이같은 현실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정치상황을 "나라의 미래는 없고 분열의 계파정치, 심각한 권력투쟁만이 있다"며 "이런 모습에 국민이 낙담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오 총장은 정치권의 영입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인사와 통화했다"면서 "그러나 공식, 직접적으로 영입을 제안한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저에게 기대와 사랑을 준 것을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는 솔직히 여러가지 부족한 사람이다. 너무 과대포장된 것 같다는 생각도 없진 않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국가발전을 위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곧 정치이고, 이것이 정치를 보는 나의 관점"이라며 "동명대 총장직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해양대 총장으로 있을 때 학생들과 함께한 것이 매우 보람있었다"면서 "젊은 세대가 우리의 미래인데,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좀 더 큰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총장 제의 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동명대 총장에 간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정치 은퇴'라고 표현한 것에 조크를 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적도 없는 나 보고 은퇴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며 "그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 2018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는 것인가"라고 되묻자 "총장 수락의 잉크도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무슨 말이냐"며 총장직에 매진할 뜻을 강하게 비쳤다.
2014년 전국동시 지방선거 때 '통 큰 연대'의 실패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워했다.
오 총장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20년간 독점해온 새누리당에 대항해 선거에 승리하려면 어떤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는 무소속 후보만이 시장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통 큰 연대'를 주창하며 범시민단일후보로 나섰지만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에게 1.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그는 "그때 선거는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열렬하게 지지를 해준 분들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도 총장직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부산시 행정부시장이던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이후 2005∼2006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6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2008년 해양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4년에는 야권의 지원을 받아 무소속으로 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새누리당 서병수 시장에게 아쉽게 졌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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