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 부회장 "추격자 아닌 선도자(first mover)로 거듭날 것"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사진)가 "퍼스트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거듭나겠다"고 주주들에게 선언했다.
권 부회장은 4일 삼성전자(005930)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갈수록 가열되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그간의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전략으론 한계가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 부회장은 2013년부터 매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내 회사의 경영 현황과 경영 계획을 알리고 있다.
권 부회장은 시장 환경이 삼성전자의 강점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우리 회사의 강점인 하드웨어 중요성을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경쟁력의 중심을 바꾸고 있다"며 "스마트폰·메모리반도체·TV와 같은 회사 주력 제품의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썼다.
권 부회장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품 개발과 운영, 조직문화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행동방식에 대한 파악을 더욱 강화해 새 경쟁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플랫폼 역량 강화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모든 기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오는 4월 미국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과 신뢰와 소통에 기반한 전사 각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 규제 피한 미국인, 압구정 아파트 105억에 사들여
- 2000년대 아파트, 철거 없이 ‘신축’으로…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 공개
- 아직 50세인데... ‘명예회장’된 DB 2세 김남호, 맞대응 고민 중
- 美, 내년 中 ESS에 58.4% 관세… 생산능력 키우는 K배터리
- ‘귀하신 몸’ 銀, 14년 만에 40달러 넘어
- ‘월수입 1억’ 쯔양, 슈퍼카 대신 이 차 탄다…“테슬라는 부모님께 선물”
- 외국인 고용, 문체부 담당 호텔은 되고 복지부 모텔은 안되고
- 인력 없는데 노조 반대로 외국인 못 뽑는 제철·플랜트
- 中, 반도체 장비 시장서 부상… 日 점유율 뺏으며 美에 도전장
- 사내 식당, 관리 용역, 인테리어 일감 오너 일가 몰아줬다가 딱 걸린 중견 상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