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번지는 글로벌 환율전쟁..16일 금통위가 주목되는 이유

2016. 2. 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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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공격적으로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섬에 따라 세계 각국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절하시키는 환율 전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통화가치 절하 바람은 유효 수요 감소에 따른 전 세계적인 불황 여건 속에서 어떻게든 경기 부양과 수출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 기 위한 것으로 한국 또한 이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당장 오는 16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너도나도 화폐가치 절하= 5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작년 8월에 중국 인민은행은 사흘만에 위안화가치를 4.7% 절하해 전 세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데 이어 올해 1월 6일 다시 위안화 가치를 0.22% 절하시켰다.

일본은 이에 대응해 지난 29일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며 전 세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대만은 바로 다음날인 30일 초단기자금 이율을 0.23%에서 0.20%로 내렸다.

이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2014년 6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두 번에 걸쳐 금리를 -0.3%까지 낮췄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 외에도 스웨덴은 2009년 7월, 덴마크는 2012년 7월, 스위스는 작년 12월부터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린 캐나다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와 호주 등도 금리인하 카드를 검토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통화가치 하락 효과를 또 하나의 경기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또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상황에 따라서는 다시 ‘돈 풀기’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너도 나도 내리다보니…금리 내려도 통화가치 올라=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다 보니 금리 인하 주요국 중 4분의 1은 실질 통화 가치가 절상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막상 경기부양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환율 전쟁이 격화되면서 실질 실효 환율로 따졌을 때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절상된 국가는 주요국 중 4분의1에 달한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변동까지 반영된 외국돈에 대한 각국 돈의 상대가치로 각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어떤지 파악하는 지표다. 수출여건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하는 전 세계 61개 주요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를 보면 4분의 3에 해당하는 46개국은 작년말 통화가치가 2014년말에 비해 절하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통화가치가 절상된 국가도 4분의 1인 15개국에 달했다.

2014년 말 대비 통화가치 절상 수준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베네수엘라로 절상률이 77%에 달했다.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4% 축소된 데 이어 2015년에는 10% 감소했다.

이어 미국이 9.6%, 달러 페그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9.4%, 아랍에미리트(UAE)는 9.2% 통화가치가 절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통화가치 방어에 나섰던 스위스도 통화가치가 5.5%나 절상됐다. 인도(5.4%), 영국(4.4%), 일본(4.1%), 중국(3.9%), 대만(0.2%)도 비슷하다.

반면에, 통화가치가 가장 많이 절하된 국가는 브라질(-19.5%), 콜롬비아(-18.6%), 남아프리카공화국(-14.3%), 캐나다(-12.3%), 말레이시아(-12.1%), 멕시코(-10.1%) 순이다.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한 유로존은 통화가치가 5.8% 절하됐다.

통화가치 절하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특정국의 환율이 상승해도, 상대적 통화가치는 절상되는 현상이 흔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가 절하돼도 기대하던 경기부양 효과는 누릴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많다.

▶ 원/달러 환율 올랐는데 원화 실질 가치는 절상= 양대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에 나서면서 한국에도 불똥이 번지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 위안화 가치 절하에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통한 엔화가치 절하라는 초강수로 대응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하 카드를 고려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IS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를 보면 한국 원화가치는 2014년 말부터 작년말까지 0.7% 평가절상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2014년 말 달러당 1,099원에서 2015년 말 1천173원으로 6.7% 상승했다.

투자은행(IB)들 사이에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당장 SEB와 바클레이즈, ANZ은행, 모건스탠리, 하이투자증권, BNP파리바 등은 한은이 1분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는 아니더라도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번지고 있다.

주요 수출 경쟁국들간의 통화가치 절하 경쟁이 격해지면서, 실질실효환율 기준 원화절상과 여타 경쟁국 통화의 절하에 따른 한국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이미 철강과 석유화학,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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