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명절대피소..학원

강봉진 2016. 2. 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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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어학원 설연휴 이용신청 받자 금세 1400여명 몰려"가족들 모이면 진학·취업·결혼 질문..극심한 스트레스"
"연휴에는 알바 아니면 공부." "공부도 하고 친척 피하기 겸사겸사 (학원을 찾겠다)."

어학업체 파고다어학원이 설 연휴에 '명절 대피소'란 이름으로 전국 8개 지역 학원 자습 공간을 나흘간(6~9일) 개방하겠다고 밝히자 페이스북에 올라온 반응들이다.

20·30대 청춘이 명절 연휴에 고향을 찾지 않고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집안 어른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결혼 여부를 물을 게 뻔한데 어떤 관심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소위 명문대에 입학했다거나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동갑내기 사촌과 비교되고 싶지 않아서다. 4일 파고다어학원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에 학원을 방문하겠다고 신청한 인원이 1400여 명(4일 오후 2시 기준)에 달했다. 사전 신청만으로도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때 방문자(700여 명)의 두 배가 넘어 파고다어학원 측도 놀랐다. 파고다어학원 관계자는 "취업 등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20대 젊은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명절 대피소를 운영하게 됐는데 호응이 꽤 뜨겁다"며 "지난해에는 수강생을 중심으로 알렸지만 올해는 비수강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2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BM어학원과 공단기·영단기 등 주요 학원도 설 연휴에 특강을 진행하거나 응원 이벤트를 벌이는 등 취업준비생을 위한 명절 대피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YBM어학원은 서울 종로·강남 등에서 비수강생도 토익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특별 편성(일부는 수강생만 가능)했고 강남센터에서는 커피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단기는 서울 노량진과 부산에서 설 연휴에 과목 특강(과목별 수강료 1만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YBM어학원 관계자는 "어학시험을 꾸준히 준비하던 학생들은 긴 연휴에 학습 리듬이 끊어지는 것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특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0·30대가 명절을 싫어하는 이유를 위트 있게 표현한 내용이 SNS 상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대학 진학·취업·결혼 등에 대해 묻는 친척을 오지랖병이 있는 'OIG(Ozirap Is my Game) 증후군'을 가진 친척과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본인 입에 음식을 넣기 바쁜 'LHGB(Left Hand is Guddle Bboon) 증후군'을 가진 친척으로 분류해 싫어하는 친척 유형을 표현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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