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백령도·연평도서 北도발 격퇴 훈련.."실전 방불" (종합)
北 장거리미사일 발사·추가 도발 위협에 경고 메시지
K-9자주포·코브라헬기·KAAV 등 입체작전으로 적 초토화
백령도 훈련 언론에 공개…기습 강점 시도하는 적 소탕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군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준비에 착수한 데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자 4일 동·서해상에서 동시다발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합참 예하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날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과 서북도서 기습 강점 시도를 가정한 해상사격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병력 1천여명과 K-9 자주포 40여문, 전차, 상륙돌격장갑차(KAAV), 코브라 공격헬기, 벌컨포, 해안포 등 장비 200여 대가 투입됐다.
훈련은 북한군이 화력 도발을 하고 서북도서의 기습 강점을 시도하는 상황을 가정해 우리 군이 반격에 나서 북한군을 궤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이날 언론에 공개한 백령도 K-9 자주포 진지에서는 K-9 6문이 모두 24발의 포탄을 가상의 적진을 향해 발사했다.
K-9 자주포가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불을 뿜자 포탄들은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 가상의 북한군 도발 원점에 명중했다.
후방에서 날아온 코브라헬기는 해안 상공에서 정지비행(호버링)을 하며 기관총을 발사해 백령도 기습 강점을 시도하는 적의 접근을 막았다.
M-48 전차 3∼4대도 해안으로 기동하며 90㎜ 포 사격을 퍼부었고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는 기관총 사격으로 적을 정밀 사살하며 소탕작전을 마무리했다.
현장은 포격과 총격 소리로 가득 찼고 매운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 몹시 추운 날씨 속에서도 장병들은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고 정교하게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6여단 포병중대장 김휘성 대위는 "우리는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응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단숨에 적의 숨통을 끊어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훈련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북한이 서해 최전방 지역에서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경고 차원에서 실시됐으며,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북한군은 최근 서해 NLL 해역에서 포 사격훈련과 함정 상황조치훈련을 눈에 띄게 강화하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 1함대와 2함대도 이날 각각 동해와 서해상에서 북한군 잠수함 탐색, 대잠 폭뢰 투하, P-3 해상초계기 대잠 폭탄 투하 등 잠수함 격멸훈련을 실시했다.
1·2함대의 훈련에는 3천200t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을 포함한 수상함 20여척, 잠수함,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와 공군 KF-16 전투기 등 항공기 10여대가 투입됐다. 해군 특수전전단(UDF/SEAL) 요원들도 참가했다.
2함대 훈련을 지휘한 22전투전대장 강석봉 대령은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의 북방한계선(NLL) 사수 의지를 고양하고 적의 도발에 맞서 신속, 정확, 충분하게 화력을 집중해 적을 격멸하고자 실시됐다"고 강조했다.
강 대령은 "서해 전투함들이 최고의 전투력을 갖춘 지금, 북한군과 당장 싸워도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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