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금삭감 반대 총파업..전국 마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 양대 노총과 전문직 단체들이 4일(현지시간)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벌여 전국이 마비됐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공무원노조(ADEDY)와 민간 부문인 전국노동자연맹(GSEE)은 이날 24시간 총파업을 벌이고 아테네에서 긴축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파업에 따라 낮시간에만 운행하는 버스와 지하철을 제외하고 대중교통이 모두 멈췄으며, 국내선 항공편과 선박편 운항이 취소됐다.
또 그리스 소상공인협회(GSEVEE)와 상공회의소(ESEE), 해운협회(PNO) 등의 경제단체도 동참했으며 언론사들도 24시간 기사 제작을 중단했다.
아울러 변호사와 법무사, 화물차운전사, 택시기사, 의사, 약사, 농민 등 다양한 전문직 단체들 역시 파업에 참여했다.
정부는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이행조건으로 기본연금을 월 384유로(약 51만2천원)로 보장하는 조항을 신설하고, 월 지급액 상한을 2천700유로(약 360만원)에서 2천300유로로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전문직의 사회보장기여금을 늘렸으며, 개인 소득세 최고세율을 현행 42%에서 50%로 올릴 방침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지난해 1월 긴축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했지만, 지난해 7월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에 합의하면서 채권단이 요구한 연금삭감과 증세를 대부분 수용했다.
이번 파업에 앞서 농민들은 지난달부터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적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나와 주요 도로를 점거해 전날에는 불가리아와 터키 국경검문소의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양대 노총 등은 지난해 12월에도 연금 삭감에 반대하는 한시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실사단은 아테네에서 그리스 정부와 연금개혁 등 중기 재정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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