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수천건 연루 '마약왕' 구스만 미국서 사형당할까

입력 2016. 2. 4. 04:49 수정 2016. 2.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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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미 범죄자 인도 조약 변수로 부상..멕, 구스만 사형집행 들어 인도 거부할 수 있어

멕-미 범죄자 인도 조약 변수로 부상…멕, 구스만 사형집행 들어 인도 거부할 수 있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탈옥 6개월 만에 검거돼 다시 수감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에 대한 미국의 사형 집행 여부가 구스만의 미국행을 가늠 지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978년 체결된 멕시코와 미국 간 범죄자 인도 조약 8항에 따라 미국이 구스만을 사형시키지 않겠다고 확약하지 않으면 멕시코가 그의 신병 인도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현재까지 구스만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전제 조건으로 그에 대한 사형 미집행 보장을 미국 측에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훌리오 에레라 로사노 멕시코 연방검찰 대변인은 포브스에 양국이 구스만의 신병 인도를 협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그의 사형 미집행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멕시코 당국은 구스만을 미국에 인도해 사법처리토록 할 방침이나 국내 관련법 절차에 따라 실제 인도하는 데는 최소 1년,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구스만의 신병인도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마이클 브라운 전 미 마약단속국(DEA) 부국장은 "멕시코가 구스만에게 유죄 평결을 내리더라도 사형을 집행하지 않도록 요구하면 미국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브스는 구스만이 양국 내 마약밀거래 연루 조직이나 경쟁조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흘리는 대신 플리바게닝(사전형량 조정제도)을 통해 증인보호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것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멕시코 정부는 구스만이 미국으로 송환돼 플리바게닝 등을 통해 고위층이 연루된 뇌물 커넥션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텔레수르는 전했다.

구스만의 뇌물 커넥션에 연루된 일부 멕시코 고위층 인사들은 구스만이 죽어 진실이 끝내 감춰지는 것을 비롯해 그가 통제 가능한 멕시코 감옥에 있거나 다시 탈옥하기를 내심 바란다는 것이다.

지난해 탈옥 수주전 미국 정부가 구스만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멕시코의 고위층 내부에 구스만과 결탁해 멕시코 안에서 그를 보호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구스만은 미국 당국에 인도되면 마약밀반입을 비롯해 마약중독과 조직범죄로 수천 명을 숨지게 한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사형을 언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뉴욕 등을 비롯해 최소 미 연방법원 7곳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해 7월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두 번째 탈옥했던 구스만은 탈옥 6개월 만인 지난 1월 자신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 로스 모치스의 한 가옥에서 체포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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