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콘텐츠 공룡, 국내 활보 본격화

2016. 2. 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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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7일로 국내 상륙 한 달
[동아일보]
넷플릭스는 지난달 7일 한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가장 많이 받아왔다. 2월에 추가되는 새 콘텐츠로는 자체 제작 영화인 ‘와호장룡’의 속편 ‘와호장룡: 운명의 검’(왼쪽 위 사진), 미국 현지와 하루 정도의 시차로 방영되는 ‘베터 콜 사울’(왼쪽 아래 사진), 그리고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미드 시리즈 ‘가십걸’ 등이 있다. 넷플릭스 제공·동아일보DB
동영상 콘텐츠 공룡이 국내 시장도 점령할까?

7일이면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된다. 넷플릭스는 한 달 동안 ‘사용은 편리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료인 첫 한 달이 지나면 사용자마다 가입 시기에 따라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된다.

유료 가입자가 발생하는 7일부터는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확충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미국드라마(미드) ‘덱스터’ ‘가십걸’은 15일, ‘슈츠’는 22일 전 시즌이 공개된다. 영화 ‘와호장룡’의 속편인 ‘와호장룡: 운명의 검’(26일) 등 자체 제작 콘텐츠도 선보인다. 특히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스핀오프(spin-off·원작에서 파생된 새로운 작품으로 일종의 번외편)인 ‘베터 콜 사울’ 시즌2는 미국 현지에서 새 에피소드가 방영되면 바로 다음 날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 시즌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통상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 영화 30여 편을 넷플릭스 한국 사이트에서만 제공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향후 개봉작에 대해서는 별도 협상을 거친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가 대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영화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나눠 받는 게 아니라 단매(편당 구매)를 고집한다. 자체 콘텐츠를 충분히 갖고 있는 넷플릭스가 굳이 국내 콘텐츠 확충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화 이외의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일본 진출 당시 후지TV, 소프트뱅크와 제휴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방송사나 이동통신사와 제휴하지 않았다. 방송 콘텐츠는 ‘꽃보다 남자’ ‘아이리스’ 등 이전 콘텐츠만 서비스하고 있고, 그 수도 20편 안팎에 불과하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다들 드라마 판권 판매보다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제작비를 투자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한국 측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사용자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지, 단순히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콘텐츠는 총 9000∼1만 편 정도로 경쟁사인 아마존의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기적으로 넷플릭스가 OTT(Over The Top·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은 높다. 넷플릭스 진출 전 국내 유료 OTT 서비스는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티빙’ ‘푹’ 등의 브랜드가 있지만, 특정 방송사의 콘텐츠를 다시보기 할 수 있는 사이트 정도에 그쳤다. 국내 OTT 서비스 가입자는 약 2500만 명(중복 가입 포함)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유료 가입자 비중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넷플릭스 론칭 이후 월 4900원으로 보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왓챠플레이’가 1일 첫선을 보였고,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지난달 시작했다. 당초 지상파 방송 다시보기만 제공했던 푹은 지난해 10월부터 종편 프로그램의 다시보기와 영화 등 다른 콘텐츠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중 왓챠플레이와 옥수수는 사용자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넷플릭스 닮은꼴’이다.

최명호 KT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 30대 젊은층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OTT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넷플릭스가 시장을 자극해 여러 서비스가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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