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반격, 끝나지 않은 3위 싸움

2016. 2. 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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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김태우 기자] 양팀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경기였다. 결과는 삼성화재의 기사회생으로 끝났다. 이로써 두 팀의 3위 경쟁은 남은 시즌 내내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삼성화재는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그로저의 맹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1, 24-26, 25-16, 25-22)로 이겼다. 3연패 탈출과 함께 승점 48점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3위 대한항공(승점 52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차를 좁히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은 승점 52점으로 리그 3위, 삼성화재는 승점 45점으로 리그 4위였다. 두 팀 모두 각각 선두권 추격, 3위 추격의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나란히 3연패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남자부 포스트시즌 판도의 분수령이라고 할 만 했다.

만약 대한항공이 이날 승점을 온전히 다 가져간다면 승점차는 10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남은 경기 수, 한 번 남은 맞대결을 고려하면 삼성화재로서는 따라가기 버거운 격차였다. 반대로 삼성화재가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승점차가 4점으로 줄어든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었고 맞대결을 고려하면 시즌 막판 뒤집기도 가능했다. 3·4위 승점차가 3점 이내일 때 벌어지는 준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런 중요성을 아는 양팀 감독들은 배수의 진을 쳤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연패를 하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주의를 줬다”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무릎 건염 증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가 출전을 자청하는 등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의지와 의지의 충돌이었다.

1세트는 그로저의 의지가 통했다. 그로저는 세트 중반 이후로 체력을 최대한 아꼈다. 중반 이후로는 삼성화재의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하며 10득점에 공격 성공률 90%를 기록했다. 블로킹도 하나를 잡아냈고 서브는 에이스가 없었을 뿐 여전히 강력하게 대한항공 리시버들을 괴롭혔다. 그로저의 투지를 앞세운 삼성화재는 1세트를 25-21로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외국인 선수 모로즈가 분전했고 김학민을 앞세운 국내 날개 공격수들의 득점력은 역시 위였다.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잡고 분위기를 되돌렸다. 하지만 그로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3세트에서 85.71%라는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9점을 몰아넣으며 대한항공에 반격하며 삼성화재의 3세트 승리에 앞장섰다.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모로즈 김학민의 쌍포에 힘입어 14-11로 앞서 나갔지만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끝에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을 만들었다. 그로저의 의지가 결국 승부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셈이 됐다. 결국 삼성화재는 승점 3점을 보태며 끝나지 않은 3위 싸움을 알렸다. /skullboy@osen.co.kr

[사진] 대전=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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