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들어선 94세 신격호 "50대 판단력 그대로"

박하정 기자 2016. 2. 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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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올해 94살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과연 정상적인 판단력이 있느냐가 쟁점이 됐었지요? 급기야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재판이 열리게 됐는데, 예상을 깨고 신 총괄회장이 직접 법정에 나왔습니다.

어떤 모습이었는지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3일) 오후 3시 45분쯤 서울가정법원 지하 주차장,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고 차에서 내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휠체어를 타지 않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법정에 어떤 것 때문에 오신 건지 아시나요.]

[건강 상태 어떠십니까.]

넷째 동생인 78살 신정숙 씨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을 지정해 달라며 청구한 심판의 첫 심리에 직접 출석한 겁니다.

성년후견인제는 질병이나 노령 등으로 판단력이 온전하지 않은 사람에게 법원이 후견인을 지정해 의사 결정을 대신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심리에서 신 총괄회장은 판단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수창/변호사 : 50대와 지금 판단의 능력에 전혀 차이가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우스갯소리로 신정숙(동생)이 신청을 했다는데 걔의 판단 능력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 총괄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여 법원이 후견인 신청을 기각하면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장남 신동주 전 롯데 홀딩스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는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가정법원은 다음 달 9일에 2차 심리를 열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을 위한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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