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할인에도 닫힌 지갑..나랏돈 21조 더 푼다
<앵커>
이처럼 개별소비세 인하에 이어서 정부가 1분기에 21조 원이 넘는 재정 자금을 추가로 풀기로 했습니다. 나랏돈을 계획보다 더 많이, 더 빨리 풀어서 경기 살리기에 나선 겁니다.
이어서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 거리 곳곳에 코리아 그랜드세일 광고가 붙었습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이번 달부터 시작된 대규모 할인행사지만, 정작 손님들의 발길은 뜸합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으로, 메르스 사태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석 달 만에 다시 0%대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액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 내수와 수출 모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렇게 부진한 내수와 수출을 살리기 위해 올 1분기 재정 같은 자금집행규모를 21조 5천억 원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재정 규모를 계획보다 6조 원 많은 144조 원을 집행해 시중에 돈이 더 많이 돌 수 있게 하고, 산업은행 등 8곳의 정책자금은 15조 5천억 원 늘린 115조 9천억 원을 공급해 대출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기로 했습니다.
[유일호/경제부총리 : 가능한 재원과 수단을 총동원해 최근 위축되고 있는 내수라든가, 또 수출의 회복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늘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재정 조기 집행으로 1분기 성장률이 0.2%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반기 재정을 집중 투입해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하반기에 다시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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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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