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7명, 국민의당 14명..'호남 인재 모시기' 열전
[한겨레] 더민주, 양향자 전 상무 등
현역 떠난 광주에 투입 채비
국민의당, 송기석 전 판사 등
현역과 경쟁 공천받기 ‘첩첩산중’
풀뿌리 정치인들은 소외감
야권의 ‘호남 인사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야권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다수당이 돼야 총선 뒤 야권의 주도권 경쟁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데 유력 정당들의 관심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3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영입인사 가운데 7명, 국민의당은 14명이 호남 출신이다. 두 당의 적극적인 호남 인사 영입엔 야권의 텃밭격인 이 지역에 대한 ‘공들이기’ 외에도 다른 지역보다 현역 의원 교체 요구가 높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월 <한겨레> 조사에서 광주의 현역의원 재지지 여론은 19.1%로 전국평균(29.0%)을 크게 밑돌았다.
더민주는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인 광주 공략에 영입인사들을 집중 투입할 태세다. 광주 현역의원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옮겨가 ‘무주공산’인 지역구가 많은 점도 이유다. 영입인사 가운데 ‘간판급’으로 꼽히는 양향자 삼성전자 전 상무는 전남 화순 출신임에도 광주 동구 투입설이 나돈다. 같은 화순 출신인 오기형 변호사와 목포 출신인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광주 출마를 노리고 있다.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은 호남권 추가 영입을 위해 지역 법조계와 시민사회 명망가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영입인사들의 수는 많지만, 중량감은 더민주만 못하다는 게 야권의 전반적 평이다. 지역에서 이름이 알려진 인사는 송기석 전 광주지법 판사와 정치평론가 김경진 변호사, 2008년 전주 덕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정동영 후보와 맞붙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 정도다. 그나마 광주의 경우엔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들이 대부분 지역구를 지키고 있어 영입인사들이 공천을 받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현지에선 현역 정치인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군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일단 후한 평가가 많다. 광주 사정에 밝은 더민주 관계자는 “호남은 현역 교체여론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선거 때마다 물갈이 비율이 높았다. 이번 총선 역시 경쟁력 있는 신진들을 누가 많이 공천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찌감치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온 ‘풀뿌리 정치인’들의 소외감도 적지 않다. 공천을 받기 위해선 현역의원뿐 아니라, 중앙당 영입인사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인 탓이다. 지역에서 활동해온 한 법조인은 “이런 식의 영입인사 투입이 반복되면 지역에서 활동해온 풀뿌리 정치인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정당의 기초도 튼튼해질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세영 송경화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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