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보다 비싼 '결혼비용'
[이서우 / 직장인 : 야근도 하고 회식도 하게 되면서 집에 늦게 들어가면 피곤하고, 돈이 많이 드는 게 가장 문제인 거 같습니다.]
[김미진 / 서울 연희동 : 월세로 살고 있고 그러다 보니 주거비랑 생활비가 많이 드는데 아무래도 그런 것들을 다 쓰면서 결혼하기 위해서 저축을 또 따로 하다 보니까...]
2016년, 대한민국 미혼 남녀들, 결혼의 걸림돌로 무엇을 꼽고 있을까요?
'경제적인 이유'였습니다.
'돈' 때문에 결혼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결혼에 드는 비용, 얼마나 될까요?
한 웨딩 업체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결혼 비용은 2억 7천 만 원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무려 4,000만 원 정도가 늘어난 금액입니다.
어느 정도 금액이냐 하면, 지난 2014년 영국의 우주여행업체 '버진갤럭틱'이 우주여행 예약금으로 제시한 2억5천만 원보다도 큰 돈입니다.
품목별로 자세히 살펴볼까요.
평균적으로 예식장이 2천여만 원, 예단과 예물이 각각 천 8백만 원, 혼수용품 천 6백만 원, 신혼여행 5백 3십만 원, '스드메'라고 부르죠,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합친 패키지 비용이 3백 4십만 원이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죠.
결혼 비용을 쭉 끌어올린 건 주택 자금입니다.
전체 결혼비용의 70% 가까이 차지했는데요.
2014년 1억6000만 원이었던 주택 자금이 지난해 1억9000만 원을 기록하며 13.9%나 늘었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결혼 비용은 어떻게 차이날까요?
전체 결혼 비용 가운데 신랑은 63%인 1억 7천여만 원을, 신부는 37%인 1억여 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직도 어려운 요즘, 결혼 적령기까지 모으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입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본인도 모든 것들이 준비된 다음에 결혼하겠다고 지나치게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또 주변 사람이나 가족들도 계속 결혼에 대해서 상기시키면서 도리어 더 스트레스를 주고 있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은 서로의 가난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결혼을 포기한 한 여성은 준비 과정을 이렇게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사랑도 결혼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세상.
2016년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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