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씨,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 잠정 중단

입력 2016. 2. 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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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당장 월세 낼 돈 없어 직장 알아보는 중…
돈 없어 싸울 수 없는 현실 서글퍼” 심경 글
누리꾼들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댓글

4·16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데 앞장서 힘써온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게 이유가 됐다.

김씨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바로가기)을 통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라며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출은 더 이상 할 곳이 없고, 당장 생활비와 월세 낼 돈이 없어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며 “투쟁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싸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 싸울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는 심경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동안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며 “하지만, 생명 존중은 절대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력이 되면 다시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세월호 유가족과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허위 사실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반인륜적이고 극우적인 의견과 이미지가 공공연히 유통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사용자들을 향해 “수구 언론의 말만 믿고 딸 팔아 8억에 로또 맞았다고 악성 댓글 올리시면 이제는 절대 안 봐주겠다”며 “나에 대한 모든 자료는 경찰서에 제출되어 있다. 모든 것이 허위 사실일 뿐이다. 앞으로는 무조건 고소고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받은 돈 유민이 엄마한테 전부 줬고 오늘까지 단돈 10원도 받은 적 없으며 국가에 소송 중”이라며 “지금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대출을 받아 모든 국민의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싸워 왔을 뿐”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씨는 “그동안 함께 해주신 분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소식 전하겠다”며 “노란 리본은 생명존중의 메신저 운동이니, 언제 어디서든 꼭 달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유민아빠, 힘내세요! 이렇게밖에 응원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건강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떠실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라는 등의 응원의 글을 남겼다.

세월호 참사로 큰딸 유민양을 잃은 김씨는 2014년 7월14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46일간의 단식농성을 벌였다. 같은 해 자신의 목소리로 세월호 참사 이후를 기록한 책 <못난 아빠(이제야 철이 드는 못난 아비입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유민아빠’ 김영오씨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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