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발바닥의 균형 감각, 일치하지 않아 생겨
설날에는 많은 사람이 설레는 마음으로 자가용, 버스, 기차 등을 타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평소 멀미가 있는 사람은 귀향길이 마냥 즐겁진 않다. 도대체 멀미는 왜 생기는 거고,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눈·귀·발바닥 감각의 불일치로 생겨
우리 몸의 균형 감각은 시각, 전정 감각(귓속에 반고리관과 전정기관에서 느끼는 감각), 체성 감각(발바닥으로 느끼는 감각)에서 뇌로 보낸 신호가 체계화돼서 생긴다.
눈은 사물을 보고 시신경을 통해 소뇌로 균형을 잡으라는 명령을 전달하고, 발바닥은 푹신하거나 물렁한 감각을 느껴 소뇌로 전달해 균형을 잡는다. 귀는 몸의 균형을 잡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귓속 반고리관과 전정기관에는 림프액이 차 있는데, 몸을 움직이면 림프액이 움직이면서 감각 세포를 자극, 신경을 통해 소뇌로 신호를 전달해 몸의 균형을 잡는다. 멀미는 격한 흔들림이 있을 때, 세 가지 감각이 뇌에서 체계화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차나 배 등을 타면 평소와 다르게 몸이 계속 흔들리는데, 이때 귀의 전정기관 속 림프액도 빠르게 흔들리면서 뇌에 신호를 계속 전달한다. 하지만 시각과 발바닥 감각은 귀보다 덜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뇌로 보내는 신호가 귀가 보낸 신호와 달라지고, 뇌에서는 혼란을 느껴 멀미가 나타난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성헌 교수는 "뇌가 귀로부터 균형을 잡으라는 자극을 과도하게 받으면 위와 연결된 부교감신경도 같이 흥분해 구토나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멀미는 전정기관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 김 교수는 "편두통을 자주 호소하거나, 놀이기구를 잘 못 타는 사람, 3D 영화를 보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멀미를 잘 겪는다"고 말했다.
◇몸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멀미는 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므로 귓속의 전정기관이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면 멀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버스나 자동차를 탈 때는 흔들림이 가장 적은 앞좌석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배를 탈 때는 중간 좌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시선을 차창 밖에 두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밖을 보면서 가면 차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파악이 가능하므로 눈이 귀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각 자극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눈을 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멀미약은 구토나 속 울렁거림을 유발하는 부교감신경을 억제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패치형은 차에 탑승하기 4시간 전에 붙이고, 먹는 약은 1시간 전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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