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앞다퉈 모내기? '여주VS이천' 명품 쌀 경쟁
[뉴스데스크]
◀ 앵커 ▶
봄의 시작인 입춘이 이제 이틀 남았는데 아직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엄동설한에 모내기가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고의 쌀이라는 타이틀을 건 경기도 이천과 여주의 자존심 대결 때문인데요.
김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논 주변으로 아직 얼음이 얼어있는데 비닐하우스 안에선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올해는 땅에 열선까지 깔아 작년보다 한 달이나 모내기를 앞당겼지만, 전국 '첫 모내기'라는 타이틀은 빼앗겼습니다.
인근 이천시가 예정보다 사흘이나 앞당겨 어제, 기습적으로 모내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원경희/ 경기도 여주시장]
"(여주가) 오늘 모내기 행사를 한다는 것을 보도자료를 통해서 알렸던 그런 사항이고, 이천이 하고자 하는 그런 날짜가 있었는데, 어제는 좀 황당했었습니다."
두 지역 쌀은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유명세를 얻었는데, 이천이 95년 임금님표 브랜드를 출시하자 여주가 이듬해 대왕님 표로 맞서면서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하루라도 먼저 모내기를 하려는 경쟁 속에 이 지역 모내기는 20년 동안 다른 지역보다 두 달 이상 빨라졌습니다.
[이천시청 관계자]
"지자체 별로 경쟁을 많이 하잖아요. 이거를 (모내기를) 상당히 비밀리에 해요. 농가들하고 해가지고…."
최근에는 남아도는 쌀 재고 때문에 이천과 여주 쌀도 가격이 생산 원가까지 떨어진 채로 저가 경쟁을 펼치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쌀 재고량은 190만 톤 정도로, 유엔이 제시한 적정 수준인 80만 톤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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