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G] 1월 이적의 두 축, 잉글랜드와 중국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 현지시간 2월 1일로 겨울 이적시장이 끝났다. 가장 활발했던 리그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다. 과거와는 양상이 달랐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첼시)와 앤디 캐롤(뉴캐슬→리버풀) 두 명으로 정리됐던 2011년처럼 기존엔 일부 거대 구단이 이적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1월 EPL 선수 거래는 중하위권팀이 활발하게 움직였다는 큰 특징이 있다. 스토크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인 1,700만 파운드(약 295억 원)을 지안넬리 임불라(전 포르투) 영입에 쏟아 부었다. 이적료 기록이 보통 여름에 경신되는 것과는 달랐다.

강등권에 있는 뉴캐슬(18위)은 생존을 위해 전면 보강을 단행했다. 스완지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 존조 셸비와 토트넘홋스퍼의 윙어 안드로스 타운젠드를 영입하는데 각각 1,100만 유로(약 191억 원)씩을 냈다. 그 외에도 보르도의 공격형 미드필더 앙리 사이베, AS로마의 공격수 세이두 둠비아를 데려오며 1월 초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단을 구축했다.

에버턴은 우마르 니아세(전 로코모티브모스크바)를 영입하기 위해 1,250만 파운드(약 217억 원)를 지불했다. 선덜랜드, 본머스, 왓퍼드, 노리치시티 모두 순지출이 1,000만 파운드(약 173억 원)를 넘었다. 심지어 챔피언십(2부) 구단 미들즈브러도 조던 로즈를 영입하는데 830만 파운드(약 144억 원)을 썼다.

오히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등 재정이 풍부한 팀들은 1군급 선수의 이동이 전무했다. 첼시는 하미레스를 장쑤쑤닝으로 판 것이 가장 큰 거래였다.

세계 최고 액수인 중계권료 수익을 비교적 공평하게 분배한 효과가 이적 시장마다 나타나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의 중계권 수익은 51억 파운드(약 8조 8천억 원)에 달한다. 모든 구단이 고루 선수단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중산층이 탄탄해야 내수가 촉진되는 일반적인 경제 원리가 EPL에서도 구현된다. 일부 거대 구단의 무분별한 소비에 따른 낙수 효과를 기대하던 시절과는 달라졌다.

잉글랜드와 함께 화제를 양분한 리그는 중국 슈퍼 리그다. 하미레스는 첼시에서 장쑤쑤닝으로 가며 중국 최고인 2,800만 유로(약 368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제르비뉴가 AS로마에서 허베이화샤싱푸로 가며 1,800만 유로(약 236억 원), 프레디 구아린은 인테르밀란에서 상하이선화로 가며 1,300만 유로(약 171억 원)를 기록했다. 엘케손은 광저우헝다에서 상하이상강으로 이동했는데도 유로로 환산하면 1,850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가 발생했다.

중국인 선수들의 이적료는 아시아 최고다. 비진하오가 허난전예에서 상하이선화로 이적하는데 150억 원 가까운 이적료가 발생했다. 2부리그팀 톈진콴잔은 장루, 쑨커를 영입하는데 도합 250억 원 가량을 썼다. 이번에 승격한 허베이도 자린과 딩하이펑의 영입에 총 142억 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선수의 몸값 인플레 현상은 중국 시장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선수 거래소로 만들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은 종료됐지만 중국에선 대형 이적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본 기사의 이적료는 독일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그래픽=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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