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9·8·10..한화, 올해는 달릴 수 있을까
한화는 느리다. 매우 느리다.
흔히 접하는 도루 개수에서 전체 구단 중 바닥을 맴돌았다. 최근 5년만 해도 매 시즌 도루수에서는 최하위 또는 뒤에서 2등을 했다.
2011년 팀 도루 7위를 기록한 뒤 이듬해 7위, 또 이듬해 8위에 이어 2014년 9위로 처진 뒤 지난해에는 10위를 했다. 스피드에 무게를 두고 경기운영을 하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이었지만 팀의 기동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사실 한화는 기동력 야구를 펼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처해 있다. 뛰는 선수가 확연히 적다. 지난해만 해도 144경기 중 팀 도루 80개로 1위 팀 NC(204개)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 자릿 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고작 2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이용규가 28개, 정근우가 21개를 기록해 팀 도루의 61.3%를 차지할 정도였다. 둘을 제외하고는 1루를 밟아도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킬 선수가 없었다.
김 감독이 올시즌을 바라보며 가장 신경쓰는 부분도 기동력이다.
한화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불펜과 타선에서 전력보강을 이뤘지만 ‘뛰는 인재’는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도 팀이 상위권으로 진입하려면 어떻게든 주력을 보강해야 한다. 도루뿐 아니라, 안타 또는 희생플라이에 한 베이스 더 전진할 수 있을지 그 결과를 가르는 변수가 바로 기동력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라인업 자체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에 들어올 확실한 새 카드는 없다. 로사리오 또한 메이저리그 5년간 447경기를 뛰며 도루가 11개에 그쳤다. 뛰는 선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는 한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팀 전술훈련 시간에 베이스러닝 부문을 늘리고 있다. 선수별로 내재돼 있는 스피드를 단번에 키울 수는 없지만, 베이스러닝 센스 만큼은 훈련을 통해 조금씩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기동력 있는 선수들을 벤치에 두고 활용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얻은 장민석과 신인 외야수 이동훈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정상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잠재적 주전 후보 내야수 하주석도 한화가 새롭게 내세울 수 있는 뛰는 카드가 될 전망이다. 하주석은 상무 시절인 지난해 도루 41개로 퓨처스리그(2군) 남부리그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김 감독은 2일 “무엇보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점이 지난해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 기용폭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그 틀 안에 빠른 선수들을 넣어 시즌을 끌고 가겠다는 계산을 했다. 이는 기존 선수보다 빠른 선수들이 주전을 위협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도 보인다.
한화는 올해는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팀도루는 몇 위로 시즌을 마칠까. 이는 시즌 최종 순위와도 연동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식] 조정석·거미 “둘째 아이 임신···축복해달라”
- 김소현♥손준호, 또 경사 맞았다…상위 0.1% 子 세계올림피아드 ‘금상’
- 양자경, 블랙핑크 리사 열애 ‘사실상 인증’
- [스경X이슈] “노출 과해” VS “과잉반응” 아이브 시축 의상, 멤버들의 선택이었다
- [공식] 한소희, 영화 ‘인턴’ 출연 확정…완벽주의 CEO 변신
- 손연재 “♥9살 연상 남편, 내가 꼬셨다”
- ‘결별’ 이미주 “전 남친 집착 심했다…외출 금지에 면허도 못 따게 해” (돌싱포맨)
- “좋은 사람 만나길”…‘이혼’ 안재현, 이민정에 여자 향수 받고 눈물 (가오정)
- 故 서희원 묘소 지킨 구준엽…묘비 문구에 또 다시 ‘울컥’
- 박나래, 김대호 만행 폭로…급기야 母에 전화까지 (흙심인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