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 유턴.. 커지는 디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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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에 안착하는가 싶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일시적 충격으로 가격이 급등락하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3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 동안 0%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1.0%)과 12월(1.3%) 두 달 연속 1%대로 진입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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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도 2%대 상승 행진 마침표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 저유가 영향
1%대에 안착하는가 싶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일시적 충격으로 가격이 급등락하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3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0.8% 오르는 데 그쳤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 동안 0%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1.0%)과 12월(1.3%) 두 달 연속 1%대로 진입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담뱃값 인상 효과의 소멸이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비교시점인 작년 1월 담뱃값이 인상됐기 때문에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를 0.58%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저유가 역시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었다. 석유류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10.3%나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을 0.43%포인트 낮췄다. 휘발유가 전년 같은 달보다 7.9% 떨어지는 등 유가와 관련한 경유(-13.1%)와 국제항공료(-5.4%), 도시가스비(-19.1%) 역시 대폭 뒷걸음질쳤다.
더 우려되는 건 근원물가의 둔화다. 변동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난달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7% 오르는데 그쳤다. 전달(2.4%)보다 낙폭이 0.7%포인트에 달하는 것은 물론 12개월째 이어져온 2%대 상승률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저유가 요인이 아니더라도 우리경제의 저물가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도 위축이 되는 등 대내외적인 요인이 악화되는 상황에 저물가 상황까지 겹치게 됐다”며 “이제 디플레이션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서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mailto: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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