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덕에 일본 농수산물 수출, 3년 연속 사상 최고 경신

김혜경 2016. 2. 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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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엔화 약세 기조가 일본 농수산물 수출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농수산물 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7452억엔(약 7조4520억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일본 농림수산성이 2일 발표했다.

2013년 일본 전통 요리인 와쇼쿠(和食)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무형문화재로 등록되면서 해외에서 일식의 인기가 증가한 것이 일본 농수산물 수출 증가의 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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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엔화 약세 기조가 일본 농수산물 수출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농수산물 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7452억엔(약 7조4520억원)으로,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일본 농림수산성이 2일 발표했다.

2013년 일본 전통 요리인 와쇼쿠(和食)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무형문화재로 등록되면서 해외에서 일식의 인기가 증가한 것이 일본 농수산물 수출 증가의 한 원인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엔화 약세로 일본산 농수산물이 해외에서 저렴해진 것이 주 요인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일 설명했다.

수출 상대국이 일본의 농산물 수입 규제를 완화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작년 9월에는 베트남에 사과, 12월에는 브라질에 와규(和牛, 일본소)를 각각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농수산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2020년도 농수산물 수출 목표액인 1조엔 달성시기를 앞당겨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 일본산 농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홍콩이다. 일본 농수산물의 홍콩 수출 물량은 전년비 33.5% 늘어난 1794억엔으로 나타났다. 2위는 미국으로 전년보다 14.9% 늘어난 1071억엔이었다. 대만도 13.8% 늘어난 952억엔으로 호조를 보였으며. 4위가 중국, 5위가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농수산물 수출물량의 70% 이상을 흡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밝혔다.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가리비로, 전년 대비 32.3% 늘어난 591억엔을 차지했다. 가리비의 생산·수출을 담당하는 홋카이도(北海道) 소재 데라모토(寺本)상점은 "중국과 한국의 문의가 많아 단가가 지난해 1.5~2배가 됐다"고 말했다. 고등어(전년 비 55.4% 늘어난 179억엔)와 방어(전년 비 38.2% 늘어난 138억엔)의 수출 증가율도 높았다.

농축산물에서는 사과나 와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사과는 전년 비 55.0% 늘어난 134억엔, 와규도 34.6% 늘어난 110억엔으로 두 품목 모두 처음으로100억엔 선을 넘어섰다.

일본은 농수산물 수출 증가세를 유지·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야마토운수는 수산물도매상 등 대형 거래처에 저렴한 비용으로 물건을 냉동배달하는 서비스 제공을 검토중이다. 야마토운수는 2013년부터 일본 각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출하 다음날 홍콩 등에 배송하고 있다. 그러나 상자당 운임이 2만엔(약 2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이에 야마토운수는 배송료를 낮춰 수출증가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니혼유빈(日本郵便)은 항공기를 이용한 보냉수송서비스인 '쿨EMS' 취급우체국을 4월부터 20%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항공편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채소 등을 수송하는 니혼유센(日本郵船)그룹이 저온·저산소 컨테이너 상태로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CA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쓰이(三井)상선도 이달 중 자회사인 MOL 재팬을 통해 이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일본은행이 오는 16일부터 도입하기로 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향후 엔화 약세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본의 농수산물 수출액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환태평양경제연대협정(TPP)이 발효되면 회원국의 농산물 98.5%에 대해 관세가 철폐돼 일본 농수산물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고시마(鹿兒島)현 식육수출촉진협의회 관계자는 "와규(和牛)는 미국 등에서 일본 국내 가격보다2-3배 높은 가격에 팔린다"면서 "TPP가 발효되면 수출기회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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