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생활이 얼어 죽는 것보단 낫죠"
[앵커]
혹한이 밀어닥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노숙자들이 '하수구 생활'을 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숙자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그나마 온기가 있는 하수구를 어쩔 수 없이 찾고 있는 겁니다.
김효섭 피디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비좁은 하수구 구멍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 남자가 도착한 곳은 대형 난방파이프가 지나가는 바로 옆 좁은 공간.
파이프 옆에 옷가지와 헌 이불을 깔고 이곳에서 밤새 추위를 피하는 겁니다.
영국 방송 스카이 뉴스는 최근 몇 년간 모스크바의 노숙자들의 수가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가 있지만 모두 수용할 수 없는 데다, 그마저도 오후 6시면 문을 닫습니다.
낮시간 쉼터에서 머물던 노숙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매서운 겨울 바람을 피할 공간을 찾아야 합니다.
몇몇은 지하철역 구석에서 몸을 녹이지만, 경찰이나 단속반원에 금방 내쫓기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빅토르 / 노숙자> "모스크바는 정말 추워요. 지하철역은 좀 따뜻하지만, 사람들은 우리에게 늘 나가라고 하죠. 살아남기 정말 힘드네요."
얼어 죽는 것보다는 하수구 생활을 선택한 노숙자들.
어두컴컴한데다 좁고 지저분하지만, 살을 에는 추위를 피하려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베라 / 노숙자> "(밖에서 자다가 얼어 죽은) 노숙자들을 많이 알고 있어요. 우린 항상 춥고 배가 고파요."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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