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여주 첫 모내기 자존심 대결.."하루라도 빨리"
이천, "여주에 뒤질라"…1일 첫 모내기 행사 '급'진행
한달전부터 준비해온 여주시는 하루늦은 2일 첫 모내기
(이천·여주=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쌀을 지역 특산물로 둔 경기 이천시와 여주시가 첫 모내기 행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천시는 2일로 예정된 여주시의 첫 모내기를 의식한 듯 1일 오후 갑작스레 첫 모내기 행사를 열겠다고 발표, 전국 '첫' 타이틀이 뒤바뀌는 등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여주시는 2일 오후 1시께 우만동 일원에서 첫 모내기를 하기로 했다.
전국 첫 모내기를 위해 지난해 12월 31일 볍씨를 침종하고, 일주일 뒤 파종까지 마치는 등 진작부터 준비를 해왔다.
여주농협과 하우스 2개동 1천980㎡ 면적에 백일벼 품종을 심어 6월말 1천kg의 쌀을 수확키로 하는 등 지난주 세부 계획을 세우고, 이번 주 행사 일정에 첫 모내기를 포함했다.
경기지역 모내기가 5월 중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3개월 이상 빠른 것이다.
첫 모내기라는 타이틀이 주는 홍보효과가 높아 여주시 말고도 쌀을 특산물로 둔 각 지자체들 사이에 전국 첫 모내기 행사 열기는 매년 뜨겁다.
더욱이 여주시는 이웃한 이천시와 경기미 주 생산지로 수년째 자존심 대결을 해왔지만, 첫 모내기는 번번이 이천시에 뒤졌던 터라 올해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여주시의 첫 모내기 행사를 하루 앞둔 1일 오후, 상황이 급반전했다.
이천시는 오후 1시 30분께 보도자료를 내고, 오후 4시께 호법면 안평리에서 전국 첫 모내기를 한다고 밝혔다.
행사 시작 불과 3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천시는 호법농협과 함께 하우스 2개동 892㎡에 진부올벼 품종을 심고, 6월말 320kg의 벼를 수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달 6일 볍씨를 침종하고, 닷새 만에 파종을 끝내는 등 일찌감치 준비한 행사였다고 이천시는 밝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여주시의 첫 모내기 행사 바로 전날 갑작스레 나온 이천시 발표에 두 지자체 간 쌀을 둔 자존심 대결이 올해도 재연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첫 모내기로 재배한 쌀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홍보효과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침종은 3월말, 파종은 4월초에 한 뒤 5월 들어 모내기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각 지자체들이 2월부터 첫 모내기에 나서는 이유"라고 전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이천시와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긴 하지만, 올해 굳이 이천보다 빨리 첫 모내기에 나서려던 것은 아니다"라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도입한 지중난방시설을 벼농사에 접목시켜 시범적으로 쌀을 재배하기 위해 첫 모내기를 앞당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여주시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첫 모내기 날짜는 2월 1일로 하기로 지난달부터 계획돼 있었다"며 "다만 첫 모내기 날짜를 외부에 공개하면, 타 지자체에서 선수를 치는 사례가 있어 극비리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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