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 U+, 작년 유선사업 '희비 엇갈렸다'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유선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유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유선전화의 가파른 하락세를 멈추게 할 성장요인을 찾지 못해 타격을 입은 반면, LG유플러스는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매출을 빠르게 늘려가며 선방했다.
1일 LG유플러스는 2015년 매출 10조795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중 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를 합친 유선서비스 매출은 1조4433억원으로 전년대비 8.3% 늘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KT의 지난해 실적은 총매출 22조2812억원으로, 이 가운데 IPTV와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을 합친 유선서비스 매출은 전년보다 3.6% 하락한 5조4942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선전화는 2조3137억원이고, 초고속은 1조7330억원이다. KT 전체 매출에서 유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하는데 실적을 갉아먹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선매출 비중이 13%에 불과한 LG유플러스가 유선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IPTV의 약진 덕분이다. 지난해 'U+tv' 가입자는 228만명으로 전년보다 17% 늘어나 매출도 4968억원으로 전년보다 29.2%나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먼저 NBC유니버셜, HBO 등 해외시리즈물을 공급한 것이 가입자를 유입시켰다"면서 "매출증가는 유료결제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6825억원으로 1.2% 늘었다.
반면 KT는 유선전화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KT 유선전화 매출은 2조313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1.2%나 빠졌다. 유선전화 매출 급락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2009년부터 낙폭이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황창규 KT 회장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 '기가인터넷 가입자 100만 돌파'를 강조하는 이유도 유선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KT는 초고속인터넷에서도 매출감소가 일어났다. 지난해 KT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1조73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매출을 올리는데는 역부족인 듯하다"면서 "기가인터넷이 초고속인터넷 가입이탈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쓰이다보니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PTV 사업은 선방했지만 추락하는 유선실적을 떠받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 KT의 IPTV 가입자는 655만명으로 전년도 586만명보다 11.8% 늘었지만, 매출은 1조4475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유선매출이 하락하다보니 KT는 유선과 무선의 비중이 역전된 상황이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로 KT는 지난해 무선에서 7조37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0.7% 증가에 불과하지만 유선의 3.6% 하락에 비하면 양호하다.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LTE 가입자는 1283만명으로 이미 전체 가입자 비중 71%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증가로 전년보다 1.7% 성장한 5조2978억원을 무선에서 거뒀다. 2014년 857만명이던 LTE 가입자는 지난해 988만명으로 전체의 83%로 비중이 늘었다. LTE 가입자 포화 때문인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무선에서 전년동기비 3.1% 하락한 1조3499억원을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무선서비스의 비중이 높지만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성장력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선과 무선 모두 부진을 만회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느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 등 미디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사물인터넷(IoT)쪽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도 이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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