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랑서 외국인 행인위협, 잇단 흉기 난동극 왜?
[경향신문] 한 외국인이 늦은 밤 주택가에서 칼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중랑구 면목동 한 주택가에서 칼로 행인들을 위협한 혐의(특수폭행·협박)로 몽골인 ㄱ씨(30)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 거주자인 ㄱ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2시30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집에 있는 식칼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주민들의 신고로 ㄱ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2012년 비전문취업 비자(E-9)로 한국에 온 ㄱ씨는 지난해 4월 비자가 만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 장소를 불문하고 칼을 휘두르며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밤 서울 금천구 한 식당에서 50대 남성이 식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까지 다치게 했다. 또 지난 26일 출근시간대에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는 50대 노숙인이 “사람이 많아 짜증난다”며 흉기를 휘두르다 검거됐다. 이 노숙인은 8년 전에도 백화점 경비원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피해자는 누구든 상관없다는 심리를 갖고 있다”며 “이번에 검거된 몽골인의 경우 가족도 없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상황에서 피해의식이 누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묻지마 범죄들이 다 비슷해보이지만 범행 동기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정신장애를 가진 이와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전과자, 그리고 사회와 동떨어져 은둔하는 이들에 의한 사건을 구분해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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