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공원 친일파 비석, 일부 훼손
[오마이뉴스 글:소중한, 편집: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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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처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던 '광주공원 친일파 선정비(善政碑)' 일부에 1일 훼손 흔적이 발견돼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일인사 윤웅렬 선정비의 훼손된 부분을 만져보니, 훼손된지 얼마 안됐는지 흰 가루가 묻어나왔다. |
ⓒ 소중한 |
[기사 보강 : 1일 오후 5시 20분]
'광주공원 친일파 선정비(善政碑)' 일부가 훼손돼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사직동 문화재 보존을 위한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광주공원 사적비군에 있는 친일인사 윤웅렬·이근호 선정비 일부에 망치로 내려친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훼손된 부분에서 흰 가루가 묻어나오는 것으로 볼 때 훼손된 시점은 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친일인사의 성인 '윤(尹)'과 '이(李)' 부분이 유독 훼손돼 있어 특정인에 의한 고의적인 행위를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곳을 비추고 있는 폐쇄회로 화면(CCTV)이 없어 훼손한 사람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7월 광주공원 사적비군에서 처음 친일인사 선정비가 발견된 뒤 TF팀 구성·전수조사 등 향후 관리계획 등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TF팀도 구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광역시, 7개월 넘도록 TF팀도 못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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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처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던 '광주공원 친일파 선정비(善政碑)' 일부에 1일 훼손 흔적이 발견돼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은 지난해 7월 찍은 친일인사 이근호 선정비이고, 오른쪽은 1일 찍은 이근호 선정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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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원 사적비군의 사적비 20여 개 중 '관찰사 윤공웅렬 선정비', '관찰사 이공근호 선정비'는 지난해 7월 처음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관련 기사 : '임진왜란' 권율 옆에, '귀족 세습' 친일파 비석이).
윤웅렬과 이근호는 각각 2006년, 2007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로 선정됐으며,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출판한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됐다(관련 기사 : 3형제가 일제 작위 받은 대표적 친일귀족). 광주공원에 있는 윤웅렬 선정비는 윤웅렬이 전남 초대 관찰사를 지낸 이후인 1898년 2월에, 이근호 선정비는 이근호가 전남 5대 관찰사를 지내던 중인 1903년 5월에 세워졌다.
지난해 7월 두 비석이 문제로 떠오르자, 광주광역시는 "시민단체 및 학계 전문가와 협의해 철거 또는 단죄비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된 TF팀을 꾸릴 뿐만 아니라, "도시공원 내 다른 비석들을 전수조사하겠다"며 "추가로 친일인사의 비석이 나올 경우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 광주광역시는 TF팀 구성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 철거 또는 단죄비 설치 검토 ▲ 도시공원 내 비석 전수조사 ▲ 역사교육장 활용 계획 등은 모두 TF팀 구성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유정심 광주광역시의원이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지지부진한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TF팀 구성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늦어진 감이 있었다"며 "이번 달 중에는 TF팀이 구성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광주광역시는 유정심 의원실과 함께 '광주광역시 일제강점기 잔재조사 및 활용에 관한 조례(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구용기 시민모임 대표는 "긍정적인 역사든, 부정적인 역사든 친일파 선정비는 미래를 위해 보존해야 하는 중요한 문화재"라며 "지난해 7월 처음 문제가 된 이후, 사실상 이곳을 방치하다시피 한 광주광역시는 하루빨리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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