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일단 빚 내서 집부터 사자? 이젠 "큰코다칩니다"

김범주 기자 2016. 2.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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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 친절한 경제에서도 좋은 정보 좀 드려야 할 텐데,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작년 말부터 김범주 기자가 계속 예고를 해드렸는데요, 드디어 오늘부터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받을 때 이자만 갚는 것, 이제 안된다고 그럽니다.

<기자>

네, 가장 빚을 많이 내야 될 때가 집 살 때잖아요. 예전 같으면 이자만 내고 돈을 가져다 쓸 수 있었으니까 한 3, 40만 원 내면 1억씩 빚을 낼 수가 있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오늘부터는 집 살 때 빌리는 빚은 무조건 원금, 이자를 같이 갚아야 됩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이자만 내고 버티는 기간은 딱 1년까지만 되고요, 예를 들어서 1억 원을 빌린다고 치면 전 같으면 한 달에 33만 원만 내면 됐는데 앞으로는 1백만 원씩 매달 10년 동안 은행에 갖다 줘야 됩니다.

물론 이자만 생각하면, 이자만 내고 버티는 게 비싸죠. 4천만 원을 내야 되는데, 이 원리금을 같이 내면 원금이 계속 줄어드니까 이자도 같이 따라 줄어서 2천, 절반 정도만 내면 됩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세 배 가까운 돈을 내야 된다. 이거 부담스럽죠. 집을 살 때는 계약 하기 전에 "이거 내가 매달 1백만 원씩 10년간 낼 수 있나?" 이걸 생각을 꼼꼼하게 하신 다음에 빚을 내셔야 돼요. 전문가의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이종호/'S'은행 차장 : 기존에는 내가 이자만 매월 얼마 내면 될지 그것을 가지고 자금계획을 짜면 됐었지만, 지금은 매월 부담해야 되는 원금이 생기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대출계획을 잡으셔야 됩니다.]

예전 같으면 계약을 하고 나서 나중에 어떻게 갚을 지를 궁리하는 그런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랬다가는 정말 큰일 납니다.

<앵커>

얘기 듣다 보니까 마음이 점점 더 추워지는 것 같은데, 앞으로 이렇게 갚아 나가기가 어려우니까 내가 얼마나 버는지 수입도 좀 더 꼼꼼하게 체크를 한다면서요?

<기자>

네, 은행에서 이제 한 달에 1백만 원씩 내야 되는데, 생활비에 내야 되죠. 애들 학비, 교육비도 들어가죠. 다 하면서도 1백만 원을 갚아야 되는 거니까 은행에서도 꼼꼼하게 얼마나 이 사람이 돈을 벌어서 정말 1백만 원 갚을 수 있는 건지 확인을 해보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원천징수영수증 같은 소득증명을 대출 낼 때 내야 되고요, 나는 월급 없는데, 하는 분들은 전처럼 다른 자료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 얘기 다시 다른 은행 직원한테 한 번 들어보시죠.

[김지영/'K'은행 과장 : 인정소득이라고 해서 국민연금이라든가 의료보험 내는 부분도 소득이 있으니까 내는 부분이라고 해서 그 부분도 소득으로 인정이 가능하고요. 그 외에 신고소득이라고 해서 소득이 있으신 만큼 소비가 지출되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라든가 이 부분도 소득으로 인정이 됩니다.]

인정은 되는데 다만, 실제 소득증 내는 것보다는 좀 대출액이 줄어들 수가 있고요, 그리고 신용대출같이 다른 데서 돈 빌린 거까지 더해서 빚 전체를 따집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는 게 이미 대출을 받아놓은 경우는 아주 급하실 건 없어요. 왜냐하면 2018년까지, 그러니까 3년 안에는 딱 한 번은 똑같은 조건으로 대출을 갱신을 해 줍니다.

이미 대출받은 사람들까지 죄면 반발이 있을까봐 그런 부분이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집 살 때 대출이 세진 건데, 집을 이미 갖고 계신 분들은 예외도 또 있어요.

개인 사정에 따라서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보면 이자만 내는 거치식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건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그렇다는 얘기인데, 신규대출 받는 경우에는 그럼 거치식 대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가요?

<기자>

집을 살 때는 원칙적으로는 안 돼요.

<앵커>

그럼 제2금융권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이게 문제인데, 은행에서 이미 이쪽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요. 제2금융권이라도 불리는 은행 아닌 부분인데, 특히나 그중에서도 보험사가 요즘 적극적으로 영업을 합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같은데 앞에 보면 게시판에 보험사에서 대출해준다는 그런 붙여놓은 종이들 요새 많이 늘었거든요.

그런데 보험사 대출은 이번 대책에서 빠져있어서 보험사에 가시면 여전히 이자만 갚는 거치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가 있어요.

올여름 지나면 막는다고 하는데 만약 지금 이자만 내기도 빠듯하다. 이러면 어쩔 수 없이 보험사로 가는 분들이 나올 수밖에 없고, 가시는 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걸 또 이용해서 보험에서 대출 쉽게 받게 해주겠다면서 이상한 수수료 떼거나 보험상품 파는 것 이런 사기성 대출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이건 조심하셔야 됩니다. 보험사를 직접 연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범주 기자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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