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10명 중 9명은 평소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맞벌이 부부가 맞벌이하지 않는 부부보다 더 많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사회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1일 공개했다.
이상영 선임연구원 등 연구진이 지난해 8월 8일~9월 22일 19세 이상 성인 7000명을 상대로 개별 방문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34.7%였다.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도 3.2%나 됐다. 스트레스를 조금 느끼는 편이라고 응답한 성인은 56.2%였다. 즉 전체 응답자 90% 이상이 평소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 비율이 여자는 각각 29.4%와 2.6%였지만, 남자는 40.0%와 3.8%로 훨씬 높았다.
또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맞벌이 부부가 맞벌이하지 않는 부부보다 평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미혼자는 37.2%였지만, 유배우자는 34.3%였다. 매우 많이 느끼는 편인 미혼은 4.5%, 유배우자는 2.7%였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사람이 각각 42.9%, 3.5%에 달했지만, 맞벌이하지 않는 성인은 28.1%와 2.2%였다.
근무형태로 구분했을 때, 평소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율은 임시직(6.0%), 정규직(3.5%), 자영업(3.1%) 순으로 조사됐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은 월 200만원 미만을 받는 성인은 24.6%와 3.2%에 그쳤지만, 월 400만~600만원 미만은 38.3%와 3.3%, 월 600만원 이상을 받는 성인은 33.5%와 4.4%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