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욕심에 그만.." 진짜 마약 넣는 중국 식당들

임상범 기자 2016. 1. 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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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독성 강한 맛으로 자꾸 찾게 되는 음식을 두고 흔히 마약 같다고 얘기하는데요, 중국에서 음식에 진짜 마약을 넣고 팔아온 식당들이 적발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입안이 얼얼해질 만큼 강한 맛으로 단골 손님들을 끌어온 베이징의 한 유명 훠궈 식당입니다.

단속반이 주방을 급습해 찾아낸 것은 마약류인 양귀비 열매입니다.

잘게 빻은 양귀비 가루를 국물에 넣어 이 집만의 특유한 감칠 맛을 낸 겁니다.

[식당 관계자 : 양귀비 맛에 일단 길들어지게 되면 나중에는 이걸 넣지 않으면 맛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게 되죠.]

중국에서는 마약 탄 음식 파는 식당이 심심치 않게 적발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아편 가루를 반죽에 섞은 국수가게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돈 6, 7만 원이면 양귀비씨 가루 1㎏을 구할 수 있는 서부 내륙 지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아예 양귀비를 직접 재배하는 식당들도 있습니다.

[식당 관계자 : 요식업계에서 음식에 마약을 넣는 건 보편적인 일이에요. 공공연한 비밀인 거죠.]

적은 양이더라도 마약 물질을 장기간 복용하면 심장과 간을 해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약 중독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식품 안전에 대해 불신이 팽배해 있는 중국에서는 맛집 다녀오면 반드시 소변 검사부터 해봐야 한다는 자조적인 농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임상범 기자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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