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술 '쁘띠 성형' 상처는 길다
[경향신문] ㆍ피부괴사·안면마비 등 피해상담 61%가 부작용
미용 목적으로 이마에 필러 주사를 맞은 ㄱ씨는 시술 부위가 붓더니 시간이 지나자 피부가 내려앉았다. 병원에 가서 필러 재시술을 받았으나 다시 함몰 상태가 됐다.
얼굴 여기저기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던 ㄴ씨는 왼쪽 입꼬리가 올라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6개월이 지나 체내 약물 농도가 옅어져 효과가 없어질 때가 됐는데도 증상은 호전되지 됐다. 검사 결과 왼쪽 안면신경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ㄷ씨는 필러 시술을 받다가 왼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됐다. 5개월간 치료비는 시술 병원에서 보상받았지만 망막이 폐쇄 상태가 돼 장해율 50% 진단을 받았다.
최근 성형수술 대신 보톡스나 필러 등 주사제를 이용한 시술을 받는 ‘쁘띠 성형’이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급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국소비자원이 밝혔다. 쁘띠(petit)는 ‘약간’, ‘조금’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시술이 간단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쁘띠 성형’이라고 부른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 보톡스·필러 시술로 인한 피해상담이 2013년 393건, 2014년 432건, 2015년 420건으로 연평균 415건에 달한다고 31일 밝혔다. 상담을 보면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가 61.6%로 가장 많다.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14.6%) 시술비, 계약해지와 관련한 상담(12.7%)도 있었다.
특히 부작용은 70% 정도가 필러 시술로 인한 것이었다. 염증(16.8%), 부종(12.4%)이 생기거나 피부면이 울퉁불퉁하고(9.4%) 비대칭(7.6%)이 되기도 했다. 피부괴사(7.4%)와 결절(6.9%), 함몰·흉터(6.5%)도 생겼다.
보톡스는 부작용으로 안검하수 현상(44%)이 많이 일어났다. 윗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것이다. 안면마비(22.2%)와 부종(13.6%), 염증(8.6%) 등을 동반하기도 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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