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중국서도 통한 '투란도트' 자랑스러워"(인터뷰③)

이한철 기자 2016. 1. 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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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한철 기자]
뮤지컬 '투란도트'는 박소연이 초연부터 줄곧 함께 해온 작품인 만큼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참 장하고 자랑스러운 작품이죠."

뮤지컬 '투란도트'가 5년간의 숙성 과정을 거쳐 첫 서울 무대에 오른다.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통해 소개된 '투란도트'는 오는 17일부터 3월 14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장기 공연을 갖는다.

무엇보다 한국 뮤지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계화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작품이어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1년 초연부터 매년 빠짐없이 참여해 이 작품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온 박소연(투란도트 역)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뮤지컬 행사에 참여한 작품인데, 그 자체로 의미 있고 대견한 작품"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박소연은 이 작품을 통해 오랜 공백을 깨고 중앙 무대로 컴백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박소연이 서울의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건 2009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됐던 '로미오앤줄리엣'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뜻하지 않은 아픔을 겪으면서 잠시 무대를 떠나기도 했고, 돌아온 이후에도 극히 제한된 활동을 해왔지만, '투란도트'는 2011년 초연부터 빠지지 않고 참여한 만큼 애착이 남달랐다. 그간 작품이 수정되고 변화해가는 과정 속엔 늘 박소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무대에선 투란도트 캐릭터 자체에 대한 변화가 커 박소연의 연기가 갖는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 앞선 공연에서의 투란도트가 무대 뒤쪽에서 모든 걸 조절하는 꼭두각시 같은 이미지였다면, 이번 공연에선 무대 앞쪽으로 나와 투란도트가 겪는 내면의 갈등과 감정선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야 한다.

"브로드웨이에서도 작품이 히트하기까지는 여러 번의 테스트와 시연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죠. 대구가 시험적인 공연이었다면, 서울에서는 보다 완성된 형태로 업그레이드돼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돼요."

뮤지컬 '투란도트'에서는 알리(왼쪽), 박소연, 리사가 3가지 색 투란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투란도트 역에는 박소연 외에도 리사와 알리가 트리플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오랜 공백기가 있었던 박소연으로선 인지도 높은 두 배우의 존재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공연 퀄리티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소연은 지난해 DIMF에서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박소연은 "누가 더 잘 하거나 어울린다기보다는 서로 다르다는 점이 재밌더라"고 겸손해했다.

"세 배우는 창법부터 모든 게 너무너무 달라요. 음색도 다르고 목소리에서 나오는 성격도 다르죠. 워낙 개성이 뚜렷해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알리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란도트'는 뮤지컬에 입문하는 배우에겐 정말 힘든 작품이에요. 노래와 연기 등 모든 면에서 난이도가 약한 게 아니거든요. 알리도 처음엔 애를 먹기도 했지만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서 잘 소화해내더라고요."

'투란도트'는 이미 중국 4개 도시에 공연돼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박소연은 "작품의 배경이 중국이다 보니 정서적 부분에서 중국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공연을 볼 때 과자 먹거나 담배 피우기도 한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 공연의 분위기는 달랐어요. 워낙 몰입을 해서 공연을 보게 되니 우려했던 만큼 그렇지 않더라고요."

'투란도트'가 서울에서의 성공을 통해 세계 시장을 향한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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