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TK 물갈이 공감 못해"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 이후 거세진 ‘TK(대구·경북) 현역 의원 물갈이’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리서치 앤 리서치(R&R)에 의뢰해 27, 28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간 27주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54.8%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TK 현역 의원 교체론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감한다는 의견은 35.1%에 그쳤다.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TK에서도 비공감 의견(44.1%)이 공감 의견(41.3%)보다 조금 많았다. 이는 TK에 출마한 전직 청와대 참모와 고위공직자들이 ‘진박’(진실한 사람+친박) 후보를 자처하며 박 대통령 마케팅에 열을 올리다가 역풍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이 주장하는 ‘경제무능 심판론’에 동의하는 의견은 30.8%로, 여당의 ‘야당 심판론’(21.3%)보다 많았다. 그러나 두 주장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0.3%에 달해 여야가 향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 프레임을 다시 짜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선 56.5%가 공감을 표시했고, 31.6%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위협에 따른 국가안보 강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검토하겠다는 정부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57.8%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화 주장에 공감했고, 36.3%는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 여론이 비공감보다 21.5%포인트나 높았다. 졸속·밀실·굴욕 협상 논란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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