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일전 졌지만.. 팬들 환호에 미소지은 신태용팀

김희선 2016. 1. 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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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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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따뜻한 환호 속에서 한일전 패배가 남긴 씁쓸함을 조금은 잊었다.

피곤에 지친 선수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올랐다.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신태용팀이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지에서 소속 팀으로 바로 복귀한 8명을 제외한 14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공항에 모여든 팬들은 환호를 질렀다.

선수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는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느라 여독이 쌓인 탓도 있지만 아직도 한일전 패배의 그림자가 있었다.

선수단의 맨 앞에 선 올림픽팀 신태용(46) 감독의 표정도 경직돼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굳은 얼굴은 금세 풀렸다.

환영식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는 많은 팬들이 모여 있었고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김동대 부회장과 OB축구회 김정남 회장 등 원로 축구인들은 선수들의 손을 하나 하나 꼭 붙잡고 격려했다. 단상으로 올라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의자에 앉은 선수들은 막내 황기욱(20·연세대)부터 김현(23·제주 유나이티드)까지 이름이 불리는 순서대로 일어나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어김없이 박수 갈채와 환호성이 동시에 쏟아졌고 굳어있던 선수들의 얼굴도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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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식을 보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는 한 팬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싶어서 왔다"며 "한일전 패배는 아쉬웠지만 선수들이 이룬 큰 성과가 평가절하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길을 가다 걸음을 멈추고 환영식을 지켜보던 다른 시민도 "일본에 졌지만 쉽지 않은 전력으로 대회에 참가했던 걸 감안하면 준우승만으로도 대단한 것 아니냐. 어린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서 잘해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완쪽 수비수 심상민(23·FC서울)은 "가장 중요한 목표를 이뤘지만 한일전에서 졌기 때문에 팬들이 거의 안 나오셨을 줄 알았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와서 환영해주셔서 놀랐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일전에서 3골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인 골키퍼 김동준(22·성남FC)도 "욕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우리를 '골짜기 세대' '역대 최약체'라 불렀다. 하지만 우리는 팀워크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패배에 연연하지 않고 보완점을 찾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이날 귀국 행사를 끝으로 해산한 선수단은 이제 각자의 소속 팀으로 돌아가 동계 훈련에 합류한다.

인천공항=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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