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은 슈퍼바이크의 초고속 질주

박창영 2016. 1. 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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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대 BMW 지난해 2천대 판매..할리·혼다 등도 10~25% 늘어수입업체가 시장 장악..대림 등 토종브랜드는 외면
레저문화 확산 영향으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바이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대표적 프리미엄 바이크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 BMW모토라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두 브랜드 바이크 판매량은 3964대로 전년(3234대)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코리아 250㏄ 이상 고배기량 바이크 모델 판매량도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업체인 대림자동차와 KR모터스가 만드는 프리미엄 바이크 경쟁력 부족으로 시장은 수입 업체가 완전히 장악한 상황이다.

지난해 BMW그룹 바이크 브랜드인 BMW모토라드 국내 시장 판매량은 2002대를 기록해 최초로 2000대를 넘었다. 마의 고지로 여겨졌던 1000대 판매를 넘긴 2012년(1107대)이후 3년 만이다. BMW모토라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된 1999년(48대)에 비하면 41배 성장했다. 누적 판매량(1만247대)도 1만대를 넘어섰다.

BMW모토라드 관계자는 "지난해 BMW모토라드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며 "이에 비해 한국 시장 판매량은 약 20% 증가해 두 배에 해당하는 성장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BMW모토라드 대표 모델 '뉴 S 1000 RR'는 브랜드 최초 슈퍼 스포츠 바이크다. 수랭식 직렬 4기통 엔진 적용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1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00㎞를 넘는다. 판매 가격은 2595만원이다.

할리데이비슨은 한국이륜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 1962대로 전년(1563대) 대비 25.5% 늘었다. 2012년 최초로 1000대 판매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할리데이비슨 관계자는 "생계형 모델에 치중돼 있던 국내 바이크 시장에 주 5일 근무제 정착 이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여가 생활 확대로 할리데이비슨 판매량은 최근 지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표 모델인 '울트라 리미티드'는 투어러 모델(장거리 운전에 최적화된 바이크)로 편안한 라이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배기량 1690㏄인 '하이 아웃풋 트윈캠 103 엔진'과 변속 6단 크루즈 드라이브가 승차감을 높인다.

박쥐날개 모양 페어링은 모터사이클 주변 기류를 부드럽게 해 운전자가 받는 풍압을 줄인다. 수납 공간은 동승자 헬멧까지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판매 가격은 4600만원이다.

대중 브랜드인 혼다코리아의 250㏄ 이상 프리미엄 바이크 모델 판매량은 지난해 1177대로 전년(1031대)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골드윙'과 'CBR1000RR'는 각각 62%와 34%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고 혼다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골드윙'은 1975년 첫선을 보인 이후 42년간 세계적 사랑을 받아온 투어러 모델이다. 수랭식 4스트로크 OHC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이 적용됐다. 배기량은 1832㏄, 최대 출력은 118마력이다. 바이크 모델로는 드물게 에어백이 장착돼 운전 중 넘어져도 하반신에 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어 50대 이상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많다. 판매 가격은 3650만원이다.

동호회 또는 바이크 메이커가 주관하는 각종 라이딩 행사도 확산되고 있다. 골드윙 소유주들이 주축이 되고 혼다코리아가 후원하는 '코리아 골드윙 라이더스(KGR) 가을 축제'에는 지난해 400여 명이 참가했다. BMW 주관 행사인 '모토라드 데이즈' 지난해 참석 인원은 1200명으로 2011년(365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할리데이비슨이 주관하는 웨이크업투어 참석자 수도 2012년 400여 명에서 2015년 1000여 명으로 상승했다. 김성용 KGR 사무총장은 "동호회원 수가 1800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바이크를 이용한 활동도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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