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후견인 신청 황당"..정신감정 앞서 신경전

류정민 기자 2016. 1. 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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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J "신 총괄회장 아무런 문제 없다" 주장..3일 첫심리 앞두고 여론전 본격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해 11월 초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도움을 받으며 퇴원하고 있다. .2015.1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인지·판단력을 검증할 법원 심리가 임박한 가운데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31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여동생 신정숙씨가 법원에 제기한 성년 후견인 지정 신청에 대한 보고를 받고 매우 황당해 했다"며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12월 관련 보고 직후 이 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이라며 "이를 녹화한 동영상도 일부 언론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를 핵심 사안인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 유무는 한국과 일본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이자 10남매 중 8째인 신정숙씨가 신청한 성년 후견인 신청 지정에 따른 서울가정법원의 첫 심리는 오는 2월 3일 열린다.

이번 경영권 분쟁을 지켜보던 신정숙씨는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89) 여사,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75)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등 총 5명을 신 총괄회장의 성년 후견인으로 지목했다.

법원은 심리 진행과 함께 의료기록 등을 토대로 성년 후견인 지정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만약 성년 후견인 지정이 결정되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어서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토대로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부친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관련 동영상 등을 이전에도 언론에 수차례 공개해왔다.

하지만 재계는 이같은 거듭된 주장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성년 후견인 지정 신청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출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동영상 공개나 주장보다는 법원에 출석해 이를 공개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신동주 측이 속 시원하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출석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변호사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지판단력 이상 여부에 대한 검증은 일본 법정에서도 진행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제기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 무효소송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롯데홀딩스 측이 신 총괄회장의 인지·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며 위임장 진의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도쿄지방재판소는 롯데홀딩스에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시했으며 지난해 12월 25일 진행협의기일을 가졌다. 재판부는 당시 진행협의기일에서 추후 심리 일정을 잡지 못했고 오는 2월 한차례 더 진행협의기일을 갖기로 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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