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값 하락 본격화하나

정광진 2016. 1. 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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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전국 아파트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대구지역이 최근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꺾인 대구 주택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인 대세하락국면에 접어든 것인지,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부터 지방에도 시행될 주택대출 심사강화를 관망하는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월25일 기준 대구지역 주택가격지수(2015.12.14=100) 전 주보다는 0.04%, 지난해 말(12월28일)에 비해서는 0.1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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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조사결과 5주 연속 하락.. 전국 7대도시 중 유일

5월 시행 예정 주택대출심사 강화 앞두고 일단 관망 분위기

대구지역 집값 상승을 주도해 온 수성구 일대 아파트단지. 주택대출 심사 강화 등이 예고된 가운데 향후 가격동향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높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최근 5년간 전국 아파트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대구지역이 최근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꺾인 대구 주택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인 대세하락국면에 접어든 것인지,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부터 지방에도 시행될 주택대출 심사강화를 관망하는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월25일 기준 대구지역 주택가격지수(2015.12.14=100) 전 주보다는 0.04%, 지난해 말(12월28일)에 비해서는 0.15% 떨어졌다. 지난해 12월28일 조사 때부터 5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구만 전세의 월세전환 등에 따른 구입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말 대비 0.15% 올랐지만 다른 지역은 모두 내렸다. 특히 절대적인 공급 부족으로 대구 안에서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수성구 지역의 낙폭(전년말대비 -0.21%)이 커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 및 6개 광역시 중에서도 대전만 전 주보다 0.01% 하락했다. 다른 도시는 상승폭은 낮지만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은 '금주 하락률 상위' 10걸에 서구(1위, -0.08%), 달서구(3위, -0.08%)가 올랐고, 전년말대비 하락률 상위 10걸에는 수성구(-0.21%) 달서구(-0.21%) 동구(-0.16%) 서구(-0.16%) 4개나 포함됐다.

월간 조사에서도 대구지역은 2010년 6월 이후 66개월 만에 하락했다. 대구는 2011년 14.95%를 시작으로 2012년 7.5%, 2013년 10.81%, 2014년 8.3%, 지난해 11.24%의 폭등세를 보였다.

지역부동산업계는 아직 대세하락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가 실제보다 다소 늦게 지수로 반영되는 경향에 비춰 올 한 해 동안 약보합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에도 총선이 끝난 후인 5월부터 실시될 주택대출 심사 강화가 약세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2만7,000 가구, 내년에도 2만 가구가 넘는 입주예정 물량도 변수다. 최근 집값 폭등시기에 분양된 이들 아파트는 상당수가 '투자'목적인 경우가 많고, 일부 아파트는 분양권이 8차례나 전매될 정도로 손바꿈이 심했던 점에 비춰 입주시점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면 무더기 미입주도 우려된다.

일선 공인중개사사무실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택 가격은 지난해 8월을 정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6억7,000만원을 호가하던 수성구 A아파트는 최근 6억 원에도 거래가 되지 않는 등 대구 전체적으로는 평균 3,000만원, 수성구는 5,000만원까지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락장을 주도하는 단지는 주로 2008년부터 수년간 '할인분양'이 이뤄졌던 곳으로, 당시 이들 단지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은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기 때문에 수천만원 하락에도 별다른 저항감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준공 후 미분양이 한계에 이르자 대다수 주택건설업체들은 전세 체험 후 분양을 실시했고, 2년 후에도 회복되지 않자 할인분양을 실시했다. 단지에 따라 적게는 10%, 많게는 30% 이상 할인했다. 이들 단지는 그 사이 대부분 원래 분양가 이상으로 올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시점에서 대세하락이다, 폭락의 전초다 이런 판단을 내리긴 어렵지만 폭증한 가계부동산과 주택대출심사 강화, 물량부담 등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며 "총선 이후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관망하다가 시세추이에 어떤 큰 병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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