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담배 끊어라"..직원 '워크아웃' 나선 기업들

황시영|기성훈 기자|기자 2016. 1. 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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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현장서 금연·다이어트·절주 독려..포스코는 피검사까지 해가며 금연 성공 여부 판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기성훈 기자] [조선소 현장서 금연·다이어트·절주 독려…포스코는 피검사까지 해가며 금연 성공 여부 판별]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불황기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도 금연과 다이어트를 강조하고 나섰다. 직원 건강은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임직원 다이어트 프로젝트인 '늘 씬(thin)하고 늘 신나게'를 추진중이며 다음달에 결과를 점검한다. 표준체중의 120%를 넘어서는 임직원 300여명이 참여해 체중 10%를 감량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오일뱅크는 피트니스, 요가 등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한 직원은 지원받은 금액을 회사에 다시 돌려줘야한다.

구조조정이 완료 단계이거나 진행중인 조선업체들도 금연 및 다이어트에 열심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직원들에게 일정 금액을 받아 '금연펀드'를 조성해왔다. 지난해 현장 및 사무직 직원 520여명이, 지금까지 누적 2700여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6개월간 전문가 상담과 금연보조제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실패한 직원들은 기금을 모아 지역사회에 전달한다.

삼성중공업은 금연펀드와 다이어트펀드를 동시에 갖고 있다. 금연은 6개월 후 소변 검사를 통해 여부를 판별한다. 다이어트는 6개월후 체지방 3% 포인트를 줄여야 성공으로 인정받는다. 작년 금연펀드는 239명이 참가해 105명이, 다이어트펀드는 1164명이 참가해 388명이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절주까지 챙긴다. 이 회사는 금연, 체지방 감량, 절주 등 3가지 항목에 대해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연간 12주간 운영한다. 성공 기준은 금연, 체지방 7% 이상 감소, 간기능 20% 이상 향상이며 성공한 직원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부터 금연을 강조해온 포스코는 혈액검사로 코티닌(니코틴이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을 정밀 수치로 계량해 금연 성공 여부를 판별한다. 금연 후 5~7일이 지나면 니코틴이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판별하는 소변검사 보다 피검사가 결과를 더 정확하게,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경우 금연 성공 여부가 인사고과 점수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실제로 인사상 불이익은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직원들에 금연과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이유는 업무 생산성과 직결되어서다. 직원들이 수시로 담배를 피우러 나가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옆 자리 직원에게도 간접흡연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사인 유태호 에이치플러스 양지종합병원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흡연을 단순히 개인의 건강 차원에서만 다룰 수 없다"며 "한시간마다 한번씩 담배를 피우러 건물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기업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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