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새누리당사 들어가려다 경찰에 저지..국회서 용산 출마선언

손덕호 기자 2016. 1. 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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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오해와 절망 감내"

강용석 전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당사로 들어가지 못하고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에게 저지 당했다. 새누리당이 경찰 측에 강 전 의원의 출입을 금지하도록 한 것이다. 강 전 의원은 국회로 이동해 4·13 총선에서 서울 용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20분쯤 출마 선언을 위해 당사로 들어가려다 1층 출입구에서 저지당했다. 당사 경비를 맡고 있던 경찰 측은 ‘당으로부터 출입을 통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강 의원을 막았다. 이에 강 전 의원은 자리를 떴다. 강 전 의원은 “좀 상의를 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새누리당은 강 전 의원이 당적이 없어 기자회견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의원은 이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의도 정치를 떠나 있었지만 한시도 정치를 잊지 않았다”라며 “제 청춘인 용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의 공기도, 정서도 제겐 오랜 친구처럼 친숙하다. 잊지 못할 청춘의 무대가 바로 용산이기 때문”이라며 “군복무 기간의 대부분을 용산에서 보냈으며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용산구민으로 살았다. 그렇게 남자가 되고 아빠가 되었으니 저에겐 용산이 청춘의 한복판과 같다”고 용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강 전 의원은 또 “때로는 저의 진심과 진의가 엉뚱하게 변이되어 공격을 받기도 했다”며 “사고뭉치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오해와 절망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몇 곱절 많았다”고 했다.

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총선에서 용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당에서는 그의 입당에 대해 반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강 전 의원이) 입당할 경우 당헌당규에 의거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규정에 따라 강 전 의원이 입당 신청을 하면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재입당 여부를 심사하게 돼 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에는 “이런 식으로 정치를 희화화하고 몸 담았던 당에 대해 부담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 처사인가 강 전 의원이 스스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또 강 전 의원과 유명 인터넷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와 불륜설을 언급하며 “이런 얘기가 나오고 새누리당 이름이 같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했다.

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 의원에 대해 “김용태 위원장은 메르스 사태는 박원순 시장이 성공했고 정부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런 평가를 하려면 박원순에게 붙어라”라고 했다. 새누리당사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자신의 입당 허용에 대해선 “내일(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당 자격에 대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강 전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용산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에는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건 사고 많은 인생이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저는 언제나 행동하는 사람이었다”라며 “위기의 순간에도 숨거나 돌아가지 않고 무리수를 둘지언정 정면 돌파를 택했다”라고 했다.

강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됐지만 지난 2010년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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