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위 구성 하세월..계파 장기전 언제까지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박근혜)계 간 갈등이 연일 격화하면서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친박계는 공천위 위원장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을 내세우고 있지만, 물갈이와 전략공천을 강하게 반대하는 김무성 대표는 이 의원은 '절대불가'하다는 갈등이 장기화하면서다.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채택하면서 20대 총선 공천위는 과거와 같은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기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현역의원 평가 등 후보자 자격심사, 경선 방법, 여론조사 방식 등 후보자들에게 민감한 부분을 결정할 권한이 공천위와 최고위에 있기 때문에 계파 간 양보없는 기싸움이 전개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31일 현재까지 당 지도부는 공천위 인선 논란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 최고위원이 이한구 의원을 위원장으로 받으라고 김 대표를 압박하자, 김 대표는 "이 의원을 위원장으로 앉히려면 위원 선임 권한을 모두 대표에게 달라"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고위원들이 공천위원 1명씩 추천하기로 합의가 됐었는데,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공천위원 추천에 더해 '위원장까지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김 대표의 반발 심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공히 공천위원 1명씩 추천 몫을 나눴는데 (친박계가) 위원장까지 내놓으라고 하느냐"며 "그러면 전당대회에서 1등한 대표의 권한까지 뺏겠다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친박계 역시 최근 김 대표가 친박계를 향한 거침없는 비판적 언사를 하는 점을 비쳐볼 때, 김 대표가 공천위 구성을 무기로 친박계를 압박하고 있다며 밀릴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 친박계 고위 당직자는 "김 대표 때문에 당이 인재영입에 공간을 많이 열어놓은 것도 아니고 어차피 상향식으로 가는데 위원장은 당내 사정과 구조를 잘 아는 분이 하는 게 좋다"며 "이런 당위에 지도부의 지배적 공감대가 모아졌고 공천위 출범이 시급한데 김 대표가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계를 비판한 점을 들어 김 대표를 작심 비판한 것도 이같은 기류와 맞물려 있다.
김 대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법조계 출신 명망 인사를 공천위 위원장으로 한때 내밀었으나, 친박계의 완강한 반대 때문에 제대로 논의조차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공천제도(룰)를 결정하는 공천특별기구 구성 때와 똑같은 형국이다. 특별기구 구성 전에도 김 대표와 친박계는 위원장 인선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다 장기전 끝에 위원장은 김 대표가 주장하던 황진하 사무총장이 맡고, 위원은 계파 동수로 배정된 바 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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