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낡은 LP 가스통 부실 검사..사고 위험 키운다
<앵커 멘트>
LP가스 폭발 사고는 최근 5년 동안 2백 건이 발생했습니다.
인명피해도 커서 14명이 숨지고 3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LP가스통 800만 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60만 개가 20년 이상된 노후 제품입니다.
이렇게 낡은 가스 용기가 수두룩하지만 검사는 아주 허술해서, 사고 위험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가정집에서 LP 가스통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낡아 보입니다. 88년에 생산된 27년 된 용기입니다.
<인터뷰> 김석태(LP가스 판매사 사장) : "보관을 많이 하면 녹이 많이 슬죠. 녹이 많이 슬면 그만큼 또 이제 샐 위험도 있죠."
녹슨 LP 가스통에서 가스가 새면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이런 위험 때문에 20년 이상 된 가스통들은 2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가스통에 찍혀 있던 제조 일자가 지워져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LP 가스 충전소 직원 : "((제조 일자가)잘 안 보이는 것들이 꽤 있나요?) 그런 것들도 꽤 있죠. (제조 일자만 지워지면 확인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거네요?) 그렇죠. 네."
그런데 민간 검사소는 가스통 하나를 검사 할 때마다 만 2천 원의 검사비를 받습니다.
가스통 검사개수를 늘리기 위해 부실검사를 할 개연성이 있는 환경입니다.
<인터뷰> 이주성(한국가스안전공사 부장) : "(검사 내용이) 누락이 된다거나 아니면 그런 부분을 왜곡해서 진행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일부 민간 검사소가) 도덕적 책임을 간과하고 어떤 영업이익을 추구하다 보니까..."
가스안전공사는 올해부터 LP 가스통 이력제를 도입하고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홍찬의기자 (cyhong@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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